국제정치학자들이 기억의 정치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는 기억이 정체성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느냐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날카로운 함의를 담고 있는 데, 굳이 기억이라는 것을 왜 정치학에서 끄집어와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당위와 연결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굳이 정체성으로 봐도 되는 것을 다른 학문분야의 산물을 연계해가며 봐야하는 지, 옥상옥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이니 말이다. 구성주의가 사실 모든 관념 영역을 다 먹으려 하는데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죠... 웬트 교수님.. 사실 사회학을 하시는 분들은 이 질문을 들으면 황당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기억이라는 말의 의미가 당연히 정체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많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기억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집단기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