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야기18 코소보의 대중음악: 발칸의 또 다른 K-pop? 사실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에는 내 환경적인 이유도 크지만, 그것보다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작은 국가들의 영향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문제이다. 대중음악이 가지는 힘은 과거 영국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나 일본의 서브컬처의 영향력에서 볼 수 있듯이, 반드시 기존의 강대국이나 새롭게 부상한 경제 강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현상은 한국의 K-pop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코소보와 같은 작은 발칸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작은 국가의 대중음악도 K-pop과 같이 글로벌 문화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소프트파워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셉 나이(Joseph Nye)가 주창한 소프트파워 개념에 따르면, 국가의 영향력은.. 2024. 8. 9. 윤종신 - Empty City 2016년의 윤종신의 걸작은 개인적으로 Empty City라고 생각한다. 매년 윤종신은 여름 즈음에 음악적 실험을 저지르는 경향이 나타나는 데 이 노래는 그러한 실험 중에서 걸작 중에 하나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윤종신은 이른바 '월간'체제로 돌입한 이후 수작을 이러한 음악적 실험을 하는 여름과 겨울의 전통적으로 윤종신이 강점을 보이는 발라드 두 군데에서 보이는데, 여름의 수작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난 이 노래를 꼽고는 한다. 이렇게 더운 여름밤에 즐기기에 좋은 곡이라는 생각도 한다. 런 편곡의 노래를 들으면 굉장히 쫀쫀하다고 느끼는데, 영어로 표현하면 feel tight 정도가 될 것 같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편곡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에서는 개코의 랩핑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는데 윤종신.. 2018. 7. 16. 90년대 초반의 한국의 아이돌은 왜 아티스트화되었는가? 지난 글에 이어서 하는 일종의 설명이다. 지난 글의 목적은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의 관념이 어떻게 달라졌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글이었다. 다만 이 지점에서 왜 한국은 그러한 경로를 선택했는가에 대해서 물음이 남았다. 이를 어느 정도 잘 설명해주는 책이 사실 있다. “90년대를 빛낸 명반 50”은 이러한 배경을 어느 정도 잘 보여주고 있고 당대의 상황과 이른바 역사적 정리를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의 목적은 엄밀히 말하면 90년대의 명반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려 하는 책이기에 왜 90년대의 아이돌과 아티스트가 사실상 같이 가는 결정적인 시기가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90년대가 아이돌과 아티스트가 혼재된 굉장히 이상한 시기였음을 보여준다. 이 글을 보고, 더 알고 싶으시다면.. 2018. 7. 2. 다케우치 미유(竹内 美宥)- 異邦人 cover 토요일의 포스팅은 앞으로 이런 식으로 하려 한다. 이번 주에 본 컨텐츠를 간결하게 소개하는 뭐 그런. 원곡은 1979년의 구보타 사키(久保田早紀)의 노래인 異邦人이다. 커버한 가수는 현재 프듀 48에 참가중인 다케우치 미유이다. 이른바 '최애'는 아닌데, 솔직히 말하자면 난 이 분이 이미 옛적에 졸업한지 알았다. 총선에서도 권외가 된지 오래고, 원래 노래는 잘하는 것은 알았지만 아직까지도 남아 있을 줄도 그리고 프듀 48로 한국에 올 줄도 몰랐다. 한국어도 그럭저럭 공부해서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통역하는 장면도 몇번 잡혀있는데, 프듀48에 많은 것을 건 분이기에 잘 되었음 싶다.노래 자체는 48 안에서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내가 AKB를 관심있게 보기 시작한게 9기부터이고, 가장 사연 많고 커리어가.. 2018. 6. 30. 아이돌이라는 개념의 한국과 일본의 괴리 프듀 48의 기획이 소문으로 돌기 시작하면서 때부터 가장 우려했던 지점은 일본의 아이돌과 한국의 아이돌의 개념이 극명히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한국의 대중에게 이해시키는가에 대해서였다. 심지어 프듀48의 계획은 그것을 넘어서, 일본에서 현재 데뷔하고 있는 아이돌들을 한국의 연습생과 같은 현장에 투입한다는 것이었으니, 더더욱 그 괴리가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은 비슷했던 시기를 거쳐서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의 대중문화는 많은 부분에 있어서 일본의 그것을 긍정적으로 말하면 레퍼런스화했고, 나쁘게 말하면 심하게 베꼈다. 냉정하게 말해 80년대의 스잔의 김승진이나 긴기리기니(함모 가수가 그대로 베낀)의 콘도 마사히코는 이질성보다는 유사성이 더 컸다. 그리고 이용과 사이조 히데키 .. 2018. 6. 27. 베낀거면 걸리지 맙시다. 아이팟을 셔플로 듣다가 한 곡이 내 귀에 탁 거슬렸다.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5초까지만 들어보면 된다. 2005년 이후로 연고대를 다녔거나 정기전을 가본 사람이라면 나랑 똑같은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정작 난 연고대를 다녔다고 하기에는 조큼은 복잡 미묘하지만 ㅋ. 이 응원곡의 원곡은 다음이다. 천공의 성 라퓨타 삽입곡. 君をのせて 이 노래가 리메이크 곡인데 이 정도의 유사성이 확 드러나니 원곡을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을 들었다. 편곡을 하는 과정에서 이런 서두로 시작했다는 것은 원곡에도 이런 비슷한 전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영석이 작곡한 7년간의 사랑이다. 최근에는 슈주의 규현이 리메이크한 적이 있다. 다만 원곡에서는 유사한 전개는 들리지만 문제를 느낄 만큼의.. 2016. 1. 15. 이전 1 2 3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