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프라임을 보니 예전에 경제학을 공부하던 생각이 적잖게 난다. 평생 관심이 있던 공부 주제가 정치학이라면, 대학에 와서 가장 재미를 느낀 부분은 경제학이었다. 경제학은 고민하면 고민할 수록 깊이 파고 들어가는 ‘손맛’이 있었다. 정치학은 이와는 좀 달랐다. 정치학의 분과마다 다른 성향은 있었지만 확실히 그 ‘손맛’이 없는 학문 중 하나가 정치학이었다. 국제정치학의 현실주의와 자유주의의 논쟁이 재미있고, 정치사상의 세계는 깊고 지적 호기심을 끊임없이 유발했지만 경제학의 손맛은 없었다. 그래서 경제학의 손맛을 느끼고자 조금 더 파고 들었지만 들면 들수록 애매한 허무함을 느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정치학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때때로 하던 학문의 외도에서 원래 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