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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International Politics

Buzan & Hansen의 국제안보론을 읽고.

Fulton 2011. 6. 1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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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안보론


국제정치학, 그 중에서도 사실 가장 엄격한 분야라면 신현실주의의 손 때가 가장 묻은 국제안보, International Security라는 분야에서 Buzan은 신현실주의 진영에 속하지 않으면서, 사실 국제정치학의 비주류인 유럽을 지키고 있으면서도 나름 주류로부터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엄밀히 말하면 Buzan과 Hansen이 속하는 코펜하겐 학파는 넓은 의미에서는 구성주의의 진영에 속하지만 신현실주의 진영으로부터 논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국제안보라는 학문을 다루는 진영에서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 진영 모두에서 사이비로 취급되거나 아예 배제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현실주의나 구성주의 진영에서 모두 하나의 학파로서 인정받고 있다. 이는 사실 대단히 놀라운 일이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이것은 코펜하겐 학파의 특유의 균형감각에 있다. 코펜하겐학파가 주창하는 사회안보는 ‘강한 구성주의’가 주창하는 ‘인간안보’보다는 기존의 안보에 대한 관념을 비판하며 ‘넓은 안보’를 제시했던 입장보다는 협소하지만 동시에 기존의 전통주의적인 국가 중심의 군사 안보보다는 넓은 개념으로서 냉전이 종식되고 테러나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괜찮은 대안으로 부각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군사 안보관을 유지하던 신현실주의에서도 기존의 좁은 의미의 안보적 입장에서 비판적이긴 했지만 ‘사회 안보’라는 관념은 테러-환경 등 안보 이슈가 기존의 존재하지 않던 안보적 이슈 설명에 도움이 되었다.

코펜하겐 학파가 정리한 국제안보론의 정수는 무엇일까? 이들은 국제안보연구의 원동력을 강대국정치, 기술, 사건, 학술적 논쟁, 제도화라는 다섯가지 측면으로 나눠서 분석을 하였다. 즉 국제정치학이라는 학문적 기반에 냉전체제로 중시되어온 강대국 정치, 그리고 군사무기를 비롯한 기술적 측면, 그리고 역사적으로 발생해온 사건, 학파들간에 벌어진 학술적 논쟁, 그리고 연구소와 학교, 그리고 장학재단을 포함하는 제도화적 측면이 바로 국제안보연구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하게 서로가 서로에 작동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해 왔다고 지적한다. 국제안보론을 다룸에 있어 국제안보에 대한 이론의 발전을 체계적으로 서술하려했던 시도는 사실 분명 의미가 있다. 특히 단순히 이론의 발전이 학술적인 이론과 법칙의 발전 뿐 아니라, 현실 정치의 변화와 학문 내부의 동인이 결합한다는 설명은 분명 의미있는 설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설명의 약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한 가지 지적한다면 책 안에서도 언급되듯이 학술적 논쟁이나 제도화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학문 외적요인이 내적요인을 압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는 측면이다. 결국 이는 현실-설명-법칙-이론이라는 과정을 살펴본다면, 오히려 전통주의자들의 기존의 학문발전론의 설명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물론 국제안보론이 진화하고 있고, 국제안보론 내에서 각자 학파에 따라 분절적 발전이 아닌 통합적 발전의 수준이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본 저서의 프레임이 과연 기존의 논의에서 크게 변화한 것이 있는가라는 설명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말이 머리속을 맴돈다. 물론 이는 아직 공부가 많이 부족한 필자의 견해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기존의 전통적인 연구를 넘는 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존의 전통적 연구에서는 배제된 포스트모더니즘과 강한 구성주의, 페미니즘까지 포함하여 그것이 어떻게 국제안보론에서 기능하고 작동했는가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 심지어 이러한 비주류 이론조차도 국제안보론 내에서 분절되지 않고 어떻게 교류하고 어떻게 소통했는가에 대한 설명을 제시한다. 이러한 설명은 사실 코펜하겐 학파가 주류적 입장이 아닌 비주류적 입장에 놓여있기 때문에도 가능한 것이지만, 이러한 설명에 의해 이 책은 기존의 전통적 입장보다 넓은 선에서 국제안보론의 발전을 설명해내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기존의 저서들보다도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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