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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고야스 노부쿠니의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을 정밀하게 읽는다』를 읽고

Fulton 2011. 7. 1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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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유키치의문명론의개략을정밀하게읽는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 동양사 > 일본사 > 일본근현대사
지은이 고야스 노부쿠니 (역사비평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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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금은 ‘집착’하던 『문명론의 개략』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이라 할 수 있는 『후쿠자와 유키치의 “문명론의 개략”을 정밀하게 읽는다』(이하 정밀하게 읽는다”)를 다 읽었다. 뭔가 과업 하나를 끝낸 것 같아 안도감이 든다. 하지만 『문명론의 개략』 관련 책이 한 권 더 시중에 나온것 같아 봐야한다는 의무감이 든다. 서점에서 슬쩍 봤을 때는 뭔가 많이 분석으로서 결여된 책인 느낌이었기 때문에 아마 보지 않고 넘어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루야마 마사오의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이하 읽는다)를 후쿠자와의 변명이라 비판하는 이 책의 논지는 엄밀히 말하면 마루야마의 『읽는다』의 많은 부분이 동어 반복인 감이 없지 않아있다. 즉 비판으로서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책의 많은 부분이 마루야마의 해석이 틀렸다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밀하게 읽는다』와 『읽는다』는 한 부분에서 충돌하는 데 일본의 독립과 근대국가 체제에 들어간 다는 것이다. 고야스는 근대 국가에 들어간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제국주의를 내포하고 있으며 폭력적이라고 간주하지만, 마루야마에게는 당대의 국가로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이며 폭력적, 제국주의적이라는 가치관은 사실 내재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정밀하게 읽는다』와 『읽는다』는 첨예하게 대립한다.

고야스는 여기에서 마루야마에게 근대국가를 설명하는 데 너무 신경을 쏟는다고 말하며 ‘정치학 강의’라고 폄하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학적인 관념에서 근대 국가는 근대의 산물이며 근대에 나타난 동시에 세계 보편적인 현상이다. 고야스는 근대국가가 ‘상업과 전쟁’을 하는 내재적 폭력성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기본적으로 전쟁이라는 극단의 폭력이 국제법에 있어서 엄격히 다뤄지고 국제 규범상 범죄로 자리잡는 것은 1차대전 이후이며, 2차대전 이후에 본격화 된다. 이런 관점에서, 고야스가 후쿠자와의 근대국가로의 편입을 주장함에는 제국주의와 폭력성이 내재해 있다는 것은 사실 지나친 비판이다. 이미 당대의 규범으로 볼 때, 이러한 시각은 현대에서나 가능한 비판이기 때문이다.

정치학이 근대 국가에 천착하는 것은 결국 정치의 기본단위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관념이 미치는 영향보다 국가의 관념이 가지는 영향이 정치라는 영역에서는 크며 이것은 기억, 정체성, 경제, 문화 등 대부분의 사회과학 개념에서 마찬가지이다. 마루야마가 지나치게 근대주의라는 고야스의 비판은 이점을 분명히 간과한 비판이다. 물론 『문명론의 개략』 자체가 정치의 영역을 넘어선 책이지만 근본적으로 근대국가로 문명화하기 라는 것을 가만해 본다면, 고야스의 해석보다는 마루야마의 해석이 보다 더 적실성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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