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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인디언 썸머라도 되는 마냥 날씨가 요사스럽게 덥다. 이렇게 더운 날의 하늘은 무겁게만 내려오고 있다. 의욕이 떨어져 나가지만 내가 공부를 놓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냥 묵묵히 하늘만 볼 뿐이다. 무엇을 급하게 해야할 지가 좀 막막하다. 강의노트도 써야 하고, 페이퍼도 써야 하건만 의욕이 없는 뭔가 멍한 상태이다. 개강을 했음에도 무언가 내 주변에 변화가 없는 일상이 이리 무기력하게 만들었나 생각해본다.
인간에게 계절과 계절에 발맞춘 이벤트가 필요한 것은, 그것은 적절하게 자신을 환기시켜 끊임없이 새로운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최근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에서 몇 가지의 이벤트 덕분에 개강과 개강사이의 여름이 오히려 더 공적으로 번거롭게 만들어 주었고 덕분에 지금의 나는 개강이 이제서야 시작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있다. 이벤트는 없었고 이렇게 지리한 인디안 썸머를 바라보고 있다.
우선 순위를 정해보자면, 강의에 일단은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는 페이퍼에 열심을 기울여 볼 생각이다. 쓰고 싶은 것은 많지만 내 역량이 부족한 부분에는 열심히 도움도 구해볼 생각이다. 어떻게든 새 시대가 온 것은 사실이니, 그 새시대를 바꾸던지 아님 순응하던지 둘 다 모두 힘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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