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s, James W, and Rose McDermott. 2021.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Behavioral IR.” International Organization 75(1): 147–77. https://www.cambridge.org/core/article/past-present-and-future-of-behavioral-ir/5212F73E95F2AC1E935AA9A50861505A.
정치심리학과 심리학에서 다루던 변인들이 어떻게 국제정치학에 적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여러 파편적인 접근이 있었지만(Jervis 2017; Levy 1997; Mercer 2010; O’Reilly 2012), 그 점에서 가장 생물학-인지심리학적인 기반을 가지고 접근했던 사람은 로즈 맥더모트였다. 로즈 맥더모트가 이번에 IO에 정치심리학이 국제정치학에 어떠한 함의를 주는 지, 잘 설명해주는 페이퍼를 퍼블리시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그동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아티클이 Kertzer의 것을 제외하면 마땅하지 않았으며(Kertzer and Tingley 2018), 특히 생물학적인 기반을 가진 접근들은 여전히 접근의 벽이 높지만 이를 수행하는 연구들은 있어도 이를 소개할만한 연구는 한계가 있어왔다. 제임스 데이비스와 로즈 맥더모트가 이런 아티클을 제공한 셈이다. 읽으면서 일종의 그동안 경험적으로 정리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좋은 페이퍼라는 생각을 했다.
이 분야가 어떤 분야인지는 여전히 전통적인 정치학 기반의 입장에서는 낯설 수 있으며, 그동안 각자의 세부 분야에서 이 문제를 다루던 분들에게는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로즈 맥더모트나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하테미의 연구를 보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정치학, 경제학적 기반에 입각한 정치학 연구들이 놓치는 사각지대가 어떤 지점인지를 알 수 있었다. 사실 그렇기에 나 역시 연구의 주요 방향을 민군관계로 돌린 탓도 있다.
아래 인용번역한 데이비스와 맥더모트의 글은 이러한 연구의 필요 가치를 보여준다.
행동 연구자들은 더 이상 합리적 선택과 심리학 사이의 고정된 이론적 논쟁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들은 적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화에 의해 선택된 많은 심리적 메커니즘을 조사한다. 그러기 위해, 정치학자들은 이제 우리의 진화적 유산의 정치적 함의를 조사하기 위해 생물과학 연구자들과 팀을 이룬다. 방법론적으로 사례 연구와 통계 방법은 실험실과 현장 실험에 의해 증강되고 있으며, 현실주의자, 자유주의자 및 구성주의자들 모두 관심을 갖고 있다. 경험적으로, 유전학에서 비롯한 새로운 연구들은 사회적 환경이 흐름에 따른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개인의 유전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사회 구성주의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에 대한 행동 결과와 대부분의 IR 모델과 이론의 행위자들이 총체적 행위자라는 사실 사이의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메커니즘을 지적한다.
즉 기존의 국제정치학이 어디까지를 커버하고 있었는 지에 대해서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던져볼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생물학과 심리학, 행동경제학이 제공하는 함의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며, 필자 역시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아래 인용번역한 데이비스와 맥더모트의 글은 북핵협상에 이러한 연구의 흐름들이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를 보여준다. 기존의 국제정치학이 놓치고 있었으며, 지속적으로 이러한 관점에서 문제를 봤어야 한다고 지적했던 필자의 입장을 뒷받침해준다.
행동경제학의 근본적 명제는 협상 과정에 영향을 미치거나 국제의무 준수를 강요하기 위한 노력으로 협상, 중재, 그리고 다자간 기관들을 통해 일상적으로 적용되는 다양한 형태의 영향력을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북한의 핵 야망을 둘러싼 현재 진행 중인 논쟁은 실례가 된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경로를 폐쇄한 국제협약인 '공동행동 종합계획'이 북한과의 협상 모델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란과의 분쟁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직면한 과제는 이란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제재 조치였다. 즉, 국제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이란이 더 이상 핵무기를 획득하기 위해 지불하려 하지 않는 대가였다. 그러나 북한의 문제는 북한이 기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는 가격을 정하는 것이다.
표준 경제 모델의 경우, 어떤 재화를 획득하는 가격은 그것을 포기하기 위해 요구하는 가격과 같아야 한다. 그러나 행동경제학의 관점에서 볼 때 북한은 애당초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고 받아들였을 때보다 기존의 핵 능력을 포기하라고 더 많이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기를 한 때 보유하게 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통찰력은 협상이나 분쟁의 다른 단계에서 위협과 약속의 상대적 효과에 관한 단서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이득을 생각할 때는 위험을 회피하지만 손실을 피하려고 할 때는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에, 처벌의 위협은 이미 획득한 것을 국가가 포기하도록 강요할 때보다 영토나 무기 획득을 저지하려고 할 때 더 효과적일 것이다. 대부분의 합리적 협상모델은 네거티브 제재를 통해 북핵의 효용성을 낮추려는 노력을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비핵화의 이점을 높이는 전략과 본질적으로 동등하다고 보는 반면, 행태적 접근방식은 북한은 손실 회피가 위험 수용적 행동을 유도하기 때문에 핵 프로그램 유지 비용과 위험을 높여 군축을 강제하는 협상 전략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는 것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Jervis, Robert. 2017. Perception and Misperception in International Politics: New Edition. Princeton, New Jersey: Princeton University Press.
Kertzer, Joshua D., and Dustin Tingley. 2018. “Political Psychology in International Relations: Beyond the Paradigms.” Annual Review of Political Science 21(1): 319–39. http://www.annualreviews.org/doi/10.1146/annurev-polisci-041916-020042.
Levy, Jack S. 1997. “Prospect Theory, Rational Choice, and International Relations.” International Studies Quarterly 41(1): 87–112. https://academic.oup.com/isq/article-lookup/doi/10.1111/0020-8833.00034.
Mercer, Jonathan. 2010. “Emotional Beliefs.” International Organization 64(1): 1–31.
O’Reilly, K. P. 2012. “Leaders’ Perceptions and Nuclear Proliferation: A Political Psychology Approach to Proliferation.” Political Psychology 33(6): 7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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