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덩크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같은 시기에 공존했으며, 나이키의 농구화 해리티지 모델로 공존하는 포스-조던1 로우와 비교되어야 한다. 덩크는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신발의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덩크보다는 조던1 로우를 보다 선호했다. 몇개의 SB모델도 신었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은 보다 샤프한 쉐입을 가지고 있는 조던1 로우였다. 이것이 바뀌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바지 핏의 유행이 바뀌면서 였다. 확실히 딱 붙는 슬림핏의 바지에서는 덩크를 어떻게 매치해도 이상하지만 바지의 컷도 올라가고, 바지의 폭도 넓어지면서 덩크가 아무래도 어울리는 시대가 되었다.
정말 오래된 신발이기에 사실 스타일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있는 감이 있다. 오히려 포스보다 덩크는 신발 자체의 개성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느낌은 활용도는 포스가 더 있다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덩크의 매력은 스트릿 패션에 있어서 덩크만큼의 아이템은 사실 없기도 하다. 이제는 스트릿 패션이 대중 패션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은 지금에 있어서 포스는 조금은 심심한 감도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생각보다 둥글둥글한 쉐입의 신발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지금의 시대는 덩크의 시대가 된 것은 일종의 필연일 것이다.
한국인의 흑백의 컬러링을 사랑하지만 개인적으로 덩크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이른바 오리지널 컬러링, 즉 미국 대학농구팀의 컬러링들이다. 미시건, 켄터키, 아이오와, 시라큐스, 세인트존스, UNLV의 컬러들이다. 이 중에서 가장좋아하는 건 아무래도 미시건이다. 우탱클랜의 컬러로 사랑받은 아이오와도 있지만, 그래도 미국대학농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크리스 웨버고 크리스 웨버의 미시건은 여러 해프닝이있었지만 정말 기억에 남는 팀이었다. 어쩌면 크리스 웨버때문에 미시건을 신는 것 같다.
덩크 앞에서 보드 문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드에는 덩크보다는 반스 아닐까 싶기도 해서 여러 생각이 든다. 그래도 덩크를 왜 보드와 함께 신었고 여전히 신는가라는 질문을 한다면 보드와 쇼츠팬츠 사이에 가장 어울리는 신발이 덩크가 아닐까 싶다. 설포가 두꺼운 덩크 SB도 예쁘지만 왜 덩크가 스케이트보더들에게 사랑 받은 이유는 당시에 선택하기에 좋은 신발이었던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사랑받는 것은 결국 덩크가 예쁜 신발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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