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내가 변하긴 변한 것 같다. 영국여행에서 내 머리 속, 뇌세포 속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은 시대를 가리지 않은 미술의 ‘걸작’들과 더불어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 있었던 압도적인 숫자의 공예품들이었다. 그 ‘걸작’들과 공예품들의 늪에서 난 기어 돌아왔지만 무엇인가 크게 변해버린 모습이다. 누가 그랬던가? 수영을 가르치려면 우선은 자기 키보다 더 큰 압도적인 물에 빠트릴 필요가 있다고. 그 안에서 헤어 나오는 과정 자체가 수영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가장 폭력적인 방법이라고. 나는 어쩌면 미술 작품들과 공예품들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가장 폭력적이고 확실한 과정을 일 주일을 보내야 했다. 그런 과정이 나에게 무슨 변화를 줄까 했는데 일 년이 지난 오늘 크게 느꼈다. 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가 이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