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etc.

런던 여행에서 겪었던 단상 하나-화장실을 찾아라.

Fulton 2012. 3. 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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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에서 겪은 일 중 가장 난감한 상황은 바로 화장실을 찾는 것이었다. 우선 런던은 서울처럼 지하철역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가 아니다. 그리고 화장실이 있더라도 어디 있는지 알아내기가 매우 어려우며, 무료인 경우는 확률이 더 줄어 든다. 일주일 간에 여행에서 본인이 런던에서 화장실 문제로 미치기 직전까지 갔던 적은 총 세 번에서 네 번이 있었다.

첫번째 그런 일을 맞닥트렸을 때는 다행히 한 20분간을 헤맨 결과 튜브(런던의 지하철) 역 안에서 화장실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런던의 튜브 역 안의 화장실이 찾기 어려울 뿐이지, 어쨌든 있다고만 생각을 했다. 문제는 두번째의 상황에서 였다. 타워브리지에서 위기감을 느낀 나는 타워브리지의 인근 역인 타워힐로 갔으나, 화장실은 찾을 수가 없었고 결국 일단 튜브를 타고 근처 역인 모뉴먼트 역에 내린다음 화장실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그래서 일단 인근의 스타벅스나 등등의 건물의 화장실을 이용하려 하였고 스타벅스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뿔사, 시간이 오후 7시 반도 되지 않았는 데 문을 닫은 것이었다. 이미 입에서는 fucking fucking하는 욕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근처에 있던 뱅크 역으로 향했는데 분명 역 진입하는 입구에서 화장실이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뱅크역은 엄청나게 넓었고 통로는 미로같았으며 결국 화장실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뱅크역에서 워털루 역으로 가는 직통 튜브를 타고 워털루 역에서 내렸으나 역시 화장실을 찾지 못했고 결국 숙소까지 와서야 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1시간 반동안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 런던 시내를 우왕좌왕 헤멘 것이었다.

두번째 일을 겪고 나서 일단 내가 한 일은 런던의 현지인들에게 화장실을 이런 때 어떻게 이용하냐고 묻는 것이었다. 돌아온 답변은 스타벅스, 맥도날드의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그게 안될 경우 펍에 들어가서 하나라도 주문을 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라. 둘째는 공공기관의 화장실을 이용하라였다. 박물관이나 공립 대학 건물 같은 것 말이다. 그 답변들을 참고하고 나서 난 해결책은 다음과 같았다. 일단 인터넷에서 런던 지하철에 화장실을 갖춘 역의 목록을 찾아 다운받아 아이패드안에 저장하였다. 다음으로는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화장실을 간다음 밥까지 해결한다는 원칙을 잡았다. 화장실이 급해지면 펍이건, 패스트푸드 식당이건 들어가서 밥까지 먹는 것이었다. 그리고 공공건물에 화장실이 보이면 그때마다 들어가 자주 이용하는 것이었다. 이런 정도면 어느 정도 여행에서의 솔루션이 될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남은 여행 기간 동안 이러한 솔루션은 통했다.

세번째로 겪었을 때는 케임브리지에서였다. 케임브리지에서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자 조금 걷다 펍이 보여 들어가서 점심도 해결하고 화장실도 해결했다. 즉 밥을 먹을 때가 화장실을 가는 때가 된 것이다. 네번째는 나이츠브릿지, 해로즈 백화점 근처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이 때는 스타벅스에 들어가 뻔뻔하게 해결하고 나왔다. 화장실이 급하면 커피숍을 가면 되는 것이었다. 물론 커피값을 지불해야 하지만, 본인이 커피를 사랑하고 중독되어 있으니 문제 될 것은 없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항상 살던 곳에서 마주치지 않던 일을 마주쳐야 하고 그것이 여행에서의 역경이 된다. 런던에서 마주친 그 역경 중 중요한 역경은 바로 화장실의 문제였다. 결국 솔루션은 밥-커피-화장실의 혼연일체화였다. 거기에 뻔뻔함까지. 그 과정에서 펍이라는 곳이 단순히 술집이라는 편견을 극복해야 했고, 원래 화장실이 보여도 잘 안갔지만 그냥 화장실이 보이면 무조건 가게 되었다. 특히 무료일 때는 말이다. 여행에서 얻는 것은 식견과 다양한 볼거리이지만 이런 역경 극복에서도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것이 정글이나 사막과 같은 오지가 아닌 최선진국의 도시여도 말이다. 그래서 여행은 즐겁고 유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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