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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인상비평에 불과한 마운틴 라이언 후기

Fulton 2012. 9. 1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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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운틴 라이언을 쓰는 중인데 생각보다 훌륭하다. 일단 가볍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든다. 사자(Lion)보다 퓨마(Mountain Lion)이 가벼운 것은 당연한 일인가? 가볍고 뭔가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윈도우 XP 두 번째 서비스 팩을 보는 느낌이 든다. 단지 이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서비스 팩 수준으로 그쳐서는 안 되지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궁극적으로 윈도우의 버전 업그레이드와 OS X의 버전 업그레이드라는 것이 조금은 다른 개념이기 때문에 윈도우 수준의 엄청난 변화는 사실 크게 바라지 않는다. (물론 그런 변화가 있다면 분명 신선할 테지만 말이다.)


 일단 최적화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라이언은 변화가 적지 않았지만 뭔가 기능적인 부분이 돌아 갈 때 뭔가 버벅거린 다는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었는 데 마운틴 라이언은 그런 것이 한결 덜하다. 하지만 최적화 이외의 큰 변화는 사실 크게 체감하기는 조금 어렵다. iMessage는 이미 베타버전으로 라이언에서 쓸 수 있었으며, 미러링은 당장 쓸 일이 없는 기능 중 하나이다. 파워냅도 사실 그리 막 필요하고 열광할만한 기능은 아니다. 반면에 클라우드 강화는 확실히 큰 많은 편리함을 나에게 주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마운틴 라이언은 나에게 큰 놀라움을 안겨주는 운영체제는 아닌 것이다.


 사실 가장 큰 변화는 있다. 따로 설치를 하지 않았도 산돌 네오 고딕이 한글 기본 서체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애플 고딕을 더 이상 기본 서체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근데 이것도 다른 유저가 나눔고딕으로 기본 서체를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올린 적이 있어서 그리 막 새롭지 않다. 그래도 분명 이는 큰 개선이라 할 수 있다. 꼴보기 싫은 애플 고딕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말이다. 왜 그리 애플 고딕을 미워했는지 난 잘 모르겠다. 아이폰에서 돌아가는 애플 고딕을 좋아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애플 고딕은 보고 싶지 않은 서체였을 뿐이다. 이렇게 과거로 사라진 애플 고딕에게 깊은 마음으로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어느 덧 맥북을 쓴지 3년이 넘어간다. 처음에는 당혹스럽기도 했던 OS X에 애정을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사용하면서 마운틴 라이언처럼 가벼운 느낌이 드는 운영체제는 처음이다. 스노우 레오파드도 그리 막 무거운 운영체제는 아니었고 라이언 역시 비스타하고 비교해보면 무거운 운영체제는 아니었지만 마운틴 라이언의 가벼움은 사실 많은 부분 놀라움을 준다. 전작보다 창 전환이나 움직임도 미려하게 변했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가벼워졌다면 사실 그것도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강화된 것은 iWork를 생각보다 많이 쓰는 나에게는 좋은 일이다. 한동안은 만족하고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마음에 든다. 고작 인상비평에 불과하지만 점차 써나가면서 불만도 장점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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