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 - 구성주의
- 저자
- 알렉산더 웬트 지음
- 출판사
- 사회평론(Bricks) | 2009-08-17 출간
- 카테고리
- 정치/사회
- 책소개
- 국제정치학의 주류 이론으로 발전한 구성주의(Constructiv...
Making Sense, Making Worlds
- 저자
- Onuf, Nicholas Greenw 지음
- 출판사
- Routledge | 2012-12-17 출간
- 카테고리
- 인문/사회
- 책소개
- -
Communitarian International Relations
- 저자
- Adler, Emanuel 지음
- 출판사
- Taylor & Francis | 2005-05-01 출간
- 카테고리
- 인문/사회
- 책소개
- In Emanuel Adler's distinctive cons...
주제로 구성주의가 처음 제시되었을 때는 사실은 그걸 세미나로 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식이라는 것의 접근은 기본적으로 수요자 중심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제시대로 하게 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비전통안보나 민주평화론과 같은 주제를 하고 싶었다. 비전통안보를 통해서 안보연구의 발전이나 어디까지 오고 있는가에 대해서 다뤄보거나, 민주평화론을 통해 국제정치학의 방법론이 어떻게 세련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일단은 구성주의라는 주제가 잡혔고, 주제에 대한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했었다. 외국 대학의 국제정치에서의 구성주의나 관념론에 기반하는 이론 강의의 커리큘럼을 찾아봤지만 사실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못했다. 결국 내가 어떻게 구성주의 지식을 쌓아왔으며 그것을 거쳐가면서 필요한 텍스트들이 무엇이었는지 고민을 하게되었다.
일단은 웬트의 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여러가지 논란을 감안하더라도, 구성주의의 책 중에서 가장 중요한 텍스트 중 하나이고, 어찌하여 구성주의가 갑자기 주요한 화두가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하면 이 책은 중요한 책이긴 했으니 말이다. 다만 이 책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은 엄밀히 말해 구성주의의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겐소의 과학적 인간과 권력정치, 헤들리 불의 무정부 사회를 시작지점에 넣었다. 그래서 구성주의가 대두하게 된 국제정치학적 지적배경이 무엇인지 짚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기까지는 금방 나왔다.
문제는 넓은 구성주의의 문제였다. 오너프와 크라토크빌로 대표되는 넓은 의미의 구성주의는 엄밀히 말하면 웬트 이전부터도 있었던 지적 흐름이었다. 그것이 비록 주류의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여러가지 설명과 서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었으며 특히 웬트의 비판자로서의 크라토크빌의 텍스트는 가치가 있는 텍스트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이들의 텍스트를 웬트 이전의 하는 것이 옳은 지, 웬트 이후의
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해서는 회의가 있었다. 어쨌든 웬트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요구가 있었고, 일단 웬트를 먼저 짚은 다음에 오너프의 Making Sense, Making
Worlds에서의 파트1을 일단 다루기로 생각했고 마지막으로 크라토크빌의 Constructing a new orthodoxy?와 그리고 좁은 구성주의의 이론가인 동시에 인식공동체 연구자인
엠마누엘 아들러의 Seizing the middle ground를 정리하면서 끝나는 커리큘럼을 고안해
냈다.
결과로서 평가하자면 부족한 시간 내에서는 이 정도가 최선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세미나에 이학과 사학이나 사회학적 지적 배경을 가지신 분들이 있었기에 웬트의 저술의 과학철학적, 사회학적 맥락이 기대 이상으로 심도 있게 논의가 되기도 했고, 더불어 웬트의 것만이 구성주의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오너프와 크라토크빌을 다루면서 얘기가 되었다. 또한 웬트의 구성주의가 여러 방면의 지적맥락에서 완전히 독립적인 것이 아닌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다만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 넓은 의미의 구성주의를 조금 더 심도있게 다루지 못하였고 구성주의를 다루는 담론이나 이론적 설명에만 치중한 것과 구성주의가 제시해주는 국제정치학적 설명들까지 다루는 것을 시간과 자원의 제한상 포기했음이라고 생각한다. 카첸슈타인의 The Culture of National Security와 엠마누엘 아들러의 다른 글들, 혹은 마이클 윌리암스의 Culture and Security같은 책들도 다루지 못한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세미나를 진행하면서 웬트의 서술에 대한 아쉬움을 여러 차례 표시하였다. 조금 더 구성주의라는 접근을 강하게 푸시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 물론 자신의 설명과 저술활동은 학자의 자유이며 그러한 행동을 선택함에 대해서 감히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 바닥에서의 대가들이 대부분 dogmatic하지만 자신의 이론과 설명을 입안하는 데 있어서 대부분 매우 열성적이고 어찌보면 과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웬트 역시 그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면 오늘 날의 구성주의는 지금보다도 더 풍성한 논쟁과 설명을 국제정치학계에 제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미나에서 나왔던 많은 이야기는 일단 세미나에서 나온 것이니 여기에서는 묻어두도록 한다. 그 현장에서 나온 얘기에서 사실 내가 더 보탤 말은 딱히 없다고 생각한다. 준비한 것들은 다 얘기했고, 다른 분들이 어떤 방식으로 기록을 했건, 그것은 이미 내 손과 입을 떠난 일이다. 단 그 설명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내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늘 IR세미나를 하면서 내가 그동안 조금은 막무가내로 읽어왔던 글들을 재점검하면서 다시 지적토대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세미나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사실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주는 것보다 내가 얻어가는 게 훨씬 더 많다는 생각을 늘 해본다. 어쨌든 이번 IR세미나는 처음에 시작할 때 가졌던 기대보다는 얻어간 것이 조금 더 많지만, 여전히 내 공부는 부족하고 더 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세미나가 되었다. 이래저래 부족한 차원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세미나에 성실히 참여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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