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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에서의 아이돌의 비중은 적지 않은 비중이다. 엄밀히 말하면 한류안에서의 KPOP은 결국 아이돌이 만들어 왔고 아이돌이 진행해왔다. 최근의 유럽에서 특히 SM 엔터테인먼트의 공연으로 표면화 된 유럽에서의 KPOP으로 그 설명을 한정한다면, 유럽에서의 KPOP 열기는 결국 KPOP의 기획이라기보다는 KPOP의 열광하는 유럽의 팬들이 만들어 낸 하나의 열기였다. 놀랍게도 이러한 열기는 갑자기 확 불타오른 건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서브컬쳐’로서 이 층은 단단한 편이다.
KPOP 전체의 팬덤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들은 이야기들은 참 많다. 많은 이야기들의 팩트가 이렇다고 확인하기가 쉽지 않지만, 거의 1년전부터 난 이러한 현상을 직접 보았고, 이들의 이야기를 듣자면 KPOP의 열기는 한 2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생각보다 다양한 국가의 서브컬쳐 팬들은 공존한다. 최근의 언론은 프랑스를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사실 과열되어 보이기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프랑스가 아니라 영국을 제외한 전 유럽으로 포커스를 잡으면, KPOP이라는 서브 컬쳐의 비중은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난이 아닌 것’이다.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같은 주변부에도 KPOP은 서브컬쳐로서 자리를 잡았다. Cluj에 사는 필자의 루마니아 펜팔은 자기 주위에 한국인이라도 한 명 살면 밤새도록 한국 가수들로 얘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고 아시아인이라고는 고작 중국인 하나인 동네에서 말이다.
홍석경 교수의 발표는 흥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보이밴드와 걸팝의 빈자리를 KPOP이 파고 들었다는 가설은 매우 흥미있는 가설이었다. 하지만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을 놓쳤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유럽에서의 KPOP 열풍의 핵심을 자발생성이다. 홍석경 교수는 KPOP의 열풍의 중심지를 프랑스로 지목하고 그것이 확산되었다고 말하지만 그 확산의 메커니즘이 자발생성이라는 것은 지적하지 못했다. 즉 유럽을 위해 기획되지 않은 상품인 KPOP이 기획이라는 추동력 없이도 자발생성을 통해 확산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자발생성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이른바 중심지로부터 확산되는 형태의 모델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 그러나 단순히 확산이라기 보다는 난 오히려 미디어의 전파라고 본다. 즉 비유하자면 열기가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부터 시작하여 타국으로 열의 전도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KPOP이라는 상품이 전파되면서 자발생적으로 서브컬쳐가 각 국가에서 조직되었다고 추론하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즉 열기가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그 열기의 매개가 전파되었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인문적, 자연적 조건이 다른 여러 국가에서 동시적으로 이러한 열풍이 나타났다고 설명하기 어렵다.
EU로 묶인 유럽의 지역 공동체는 지역 내에서의 문화적 코드의 통일성이 존재한다. 이러한 통일성 안으로 침투한 KPOP은 서브컬쳐의 형성을 통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될 개연성이 있다. 이는 사실 JPOP과 분명 유사한 형태의 지속일 가능성이 크다. 홍석경 교수는 이에 대해 다른 전망을 제시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드라마-KPOP 연계 모델은 아니메-JPOP 연계 모델과 정말 흡사하다. JPOP이 유럽에서 서브컬쳐로 자리를 잡게 된 모델과 KPOP의 모델은 거의 유사점이 오히려 차이점보다 많다.
게다가 프랑스 이외의 지역은 KPOP의 서브컬쳐와 아니메, JPOP의 서브컬쳐 팬의 유사성이 적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홍석경 교수의 지적대로 아니메-한국 드라마-KPOP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의 정합성의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즉 이러한 측면이 KPOP 서브컬쳐의 ‘자발생성’의 주목을 해야함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결국 유럽에서의 KPOP을 분석함에 있어서 지나치게 그 근원을 살피려는 환원적 접근보다는 어떻게 KPOP이 유럽에서 서브컬쳐로 자리를 잡았는지 동태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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