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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어지러운 마음을 가지고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시절이 지나간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과 사람들이지만, 노래 한곡도 분명 큰 전환을 준 것은 사실이다. 이 노래가 왜 나에게 그런 의미가 되었을까? 사실 지금에 와서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 노래가 내 삶에 다가온 것도 노래가 세상에 나온지 조금은 시간이 지난 후였고 난 아직도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좋아하지 않는다. 앨범의 구성을 중시하는 나이기는 하지만 이 노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에서 중요한 노래라고 말하고 싶다.
자우림의 “샤이닝”. 사실 이 노래는 김윤아 특유의 자의식 과잉이 나타나는 노래다. 모든 예술은 사실 결여와 과잉을 통해 동기부여가 되고, 결여와 과잉을 나타냄으로서 표현기법이 생겨난다. 김윤아의 많은 노래는 여기에서 자의식 과잉을 통해 그녀의 솔로앨범이, 그리고 자우림이 나타난다. 그녀가 다른 밴드의 보컬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자우림이라는 밴드 안에서 그녀의 에고가 굉장히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밝은 노래에서는 밝게, 글고 가라앉는 노래에서는 음울하게 말이다. 샤이닝은 여기에서 음울한 쪽에 속한다. 김윤아 솔로앨범 곡에서 나타나는 ‘여성스러운 비장함’대신에 강한 서정성이 담겨있는 노래지만 김윤아의 에고의 존재감은 여전히 크다. 그리고 필자는 사실 이러한 거대한 에고에 대해 공감과 비호감이 교차하는 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샤이닝은 아름다웠다. 김윤아의 에고와 자우림의 서정성의 교차는 내 혼란스러운 마음을 정돈해주었고 마음을 가라앉게 해주었다. 무엇이었을까? 마음을 격하게 해주는 곡들을 보통 좋아하지만, 샤이닝은 한없이 차분하게만 해주었다. 그리고 한없이 마음에 들게 했다. 피아노로 연주하고 싶게 했고 부르고 싶게했다. 이는 ‘흥’이 아니었다. 그 차분함에 마음이 동한 것이었다.
샤이닝은 지금도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 그냥 평안히 먼 곳을 봐도 된다는 그런 말들을 속삭여 주는 듯한 노래로 마음 한 구석에서 메아리치는 노래이다. 마음껏 듣고 부를 수 있는 노래라는 건 참 좋은 생각이 든다. 그것이 내 마음을 치유하고 보살핀다면 더더군다나 덧붙일 게 없는 것이다.
<사진 출처-소리바다>
<사진 출처-소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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