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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을 하나의 지적 흐름으로 엮는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일 수 없다. 교육 목적으로 만들고 있었기에 여차저차 진행하고 있지만 이걸 단순히 하나의 도표나 그림, 혹은 한 권의 책으로도 모자란 작업이라 생각해본다. 부끄러운 작업이기에 혼자만 간직할 생각을 하고 있다. 교육용으로 쓰는 것도 조금은 고민 중이다.
다만 이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정치학은 정치학자들만으로 이 도표가 완성되지 않는 다는 거이었다. 오히려 주위에 사회학이나 경제학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장 오래된 사회과학 계열의 학문 중 하나가 정치학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정치학 중에 가장 정치학스러운 비교정치학의 출발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의 조언이 없었다면 설명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충격이었다. 통섭에 대해서는 조금은 경계하는 시각이지만, 학문체계의 변화와 발전에 있어서 단독적인 발전과 변화라는 것은 정치학에서는 사실 생각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사회과학 내에서 단독적인 학문 전통이 가능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사회학과 정치학이 같다거나, 행정학과 심리학이 같다, 혹은 모든 학문을 복합적으로 접근해야 학문적 진리에 이를 수 있다 이런 뜻은 전혀 아니지만, 정치학이라는 학문의 발전 과정에서 과연 정치학이라는 독자성만으로 발전해 왔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교육을 위한 연구에서 조금은 시야가 넓어진 것 같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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