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런던여행에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이 도시가 가지는 매력은 단일한 하나의 테마가 아닌 여러 서사구조의 결집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제국의 유산이 되었건, 브리튼의 심장 혹은 세계에서 가장 전위적인 도시이건 런던이라는 도시를 하나로 설명하기에는 어려웠다. 오히려 지난 번보다 이번에 방문했을 때 그것을 좀 심하게 느꼈다. 런던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이제는 정말 모르겠다는 답 이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계속 자필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시각과 생각일 뿐이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써내려가긴 하겠지만, 그것으로 런던이 이렇다는 설명은 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일단은 내가 두 번째로 본 런던이 이렇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질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잘 놀다 돌아온 기분이다. 그렇게 돌아오니 쌓여 있는 일들이 입을 쩍벌린 채 기다리고 있지만, 해로드 홍차를 마시며 느끼는 건 잘 다녀왔고 잘 사온(…) 그런 느낌이랄까? 커피보다는 홍차다라는 느낌으로 최근을 살고 있는데, 이것도 런던을 다녀온 덕분이다. 덕분에 탄산도 덜 마시고 있달까? 커피를 퍼 마셔도 탄산은 지속적으로 생각나는 중독이었는데, 홍차를 마시니 최근에는 아무래도 그게 덜해진 느낌이다. 덕분에 운동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나쁠 것은 없는 일이다.
런던에 대한 글을 조금 더 블로그에다 남길지는 모르겠다. 일단 손으로 쓰고 있는 것을 보다 더 써놓고 생각을 하기로 했다. 하는 과정에 블로그에 쓸만한 것들은 써서 남겨둘 생각이다. 그리하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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