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일상단상

'망각'과 '기념'에 대한 잡념.

Fulton 2014. 5. 26.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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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인가? 아니 그렇진 않을 것이다. 나도 몇 가지를 기억의 저편에 두고 갔기에 앞으로 나갈 수 있던 것이 몇 가지가 있다. 망각은 후퇴나 퇴화가 아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선택되기 때문에 기념과 추모는 의미를 가진다. 즉 망각은 무조건적인 탈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선택하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망각과 달리 잊혀진다는 것은 다른 의미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혹은 내 자신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욕망은 사실 개인이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망각은 권고될 수 없다. 그것을 권고하고 싶을지 몰라도 그것은 타자에 의해 강제되기에는 매우 뼈아픈 일이다.

 

집단기억을 연구하고 그것이 정치와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수없이 던지는 사람의 입장에서 망각과 기억의 문제가 1인칭의 문제가 되는 상황에 대해서 논하기는 오히려 더 쉽지 않다는 것을 요즘에 느낀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국가와 민간이 충돌하고 있는 와중에서 잊혀짐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논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푸념을 늘어 놓고 있는 것도 실제로는 간단하지 않다.

 

머리가 더 뒤죽박죽이 된 느낌이다. 과연 어떻게 기념하고 어떻게 추모되어야 하는 지, 그리고 거기에 주된 행위자가 누가 되어야 하며,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지 간단하지 않다. 그저 계속 질문만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기념하는가? 그리고 그 기념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이 두 질문 모두 내게 답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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