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라는 도시를 찾는 사람이 요즘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주를 본가로 두고 있는 동시에 전주에서 대부분의 유년기를 보낸 사람으로서, 전주를 찾거나 전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전주의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한다. 본인도 이제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기에 놓치는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집을 방문하고자 전주에 내려가는 사람으로서 전주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전주는 서울 같은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여행하기에는 약간은 불편한 도시다. 지하철 같은 고정적인 대중교통은 없으며, 버스 시간도 일정하지만은 않고, 전주를 방문하기에 철도교통은 부족한 편이다. 그럼에도 전주는 최근에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는 도시가 되었고, 이는 전주가 가지고 있는 몇 가지의 매력에서 비롯된다 생각한다.
음식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이 할 기회가 있으니 일단은 뒤로 접어두도록 하겠다. 첫 글인 만큼 개괄적인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 싶다. 일단 전주가 관광도시가 된 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전주영화제가 시작하고, 전주의 애물단지였던 한옥마을이 관광 특구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의 방문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전주의 음식이 대호평을 받으면서 주말에 관광객들로 미어터지는 도시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주말에 전주의 음식점마다 사람이 넘쳐나는 것을 볼 때 전주가 관광도시가 되었음을 느낀다.
광주에서 거주하던 20년전만 하더라도 전주는 한적한 도시였다. 광주의 금남로와 충장로를 비교했을 때 전주는 조용한 도시였고 처음에 전주로 이사온다 했을 때, 해태 타이거즈가 쌍방울 레이더스로 연고팀이 바뀌는 충격은 여전히 기억에 생생하다. 그 당시 해태 타이거즈는 모기업이 어려운 관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과거의 영광을 곱씹으면서 정신승리 하는 것이 영원한 언더독이었던 쌍방울을 응원하는 것보다야 더 좋았다. 나에게 전주와 광주의 차이는 타이거즈와 레이더스의 차이였다. 사실 음식 수준도 광주와 광주의 주변 촌락들이 전주에 뒤쳐지지 않는다 생각했고 도시다움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광주가 전주보다 더 매력적인 도시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년기를 전주에서 보내게 되었고, 그러면서 전주가 어떤 측면에서 더 매력적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분명 전주는 여러 의미에서 독특하다. 전라북도 제 1의 도시이며 전라북도에서 어떤 도시도 전주를 대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특별히 전주가 가지는 경제적 생산성은 타 도의 제 1도시와 비교했을 때 매우 떨어지며 정치적으르도 큰 중요성을 가진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광역시도 아니며 사실 광역시가 되는 것을 추진하기도 어려운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 날 관광객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관광도시가 되며 급격히 변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20년전의 전주와 지금의 전주는 닮은 듯 전혀 다르다. 이것이 단순히 어떤 점진적인 변화나, 양적인 변화라기 보다는 거의 패러다임 수준의 변화가 분명 있었다. 그렇게 변한 도시가 오늘 날의 전주다. 이렇게 변한 전주는 전국의 어떤 도시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개성을 가지게 되었다. 고도(古道)인 동시에 지방의 중소도시로서의 모습이자, 전라북도 제1의 도시로서 전북의 많은 것을 흡수하고 기능을 담당하며, 급격히 다른 형태로 변하는 그 모습이 전주를 매우 간략하게 서술할 수 있는 그런 어휘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글을 중언부언 쓸 수 있게 된 것도 결국 전주로 이사와서 그곳에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전주라는 지역에 대해 고마움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음식부터 시작해서, 전주의 여러 가지에 대해서 글을 늘어놓는 것을 시작할 생각이다. 전주에 대해서 여러분이 이런 것이 궁금하다는 리퀘스트를 한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글을 쓸 생각이다. 이 글은 사실 나를 위해서 쓴다기 보다는 전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여러분을 위해서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그저 나는 소일거리로서 이 글을 써나갈 것이다. 그러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마음껏 나에게 의사개진을 해도 된다. 그것을 통해서 내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 만한 자료나 글을 남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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