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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최근의 모 씨의 도용과 표절에 대한 문제

Fulton 2021. 1. 1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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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타인이 쓴 오래된 한국어 논문을 ssci에 인용표시 없이 자기 이름으로 게재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씁쓸했지만 지나쳤다. 또한 한달 전 즈음에 어떤 분이 쓴 여러 논문이, 일본 저널에 실린 논문을 번역하여 역시 인용표기도 없거나 내주나 각주 없이 참고문헌에만 넣어서 구성도 거의 동일하게 게재한 페이퍼들인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런 것들을 잡아내는 관리가 어렵다는 것은 이해한다. 번역이 된 글들의 원형을 찾는 것은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어제 부산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어떤 분이 다른 분의 글을 도용하여 여러 수상을 했다는 것을 듣고 그 분이 나와 인접전공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분의 석사논문과 페이퍼를 폰으로 검색하였고 그것을 카피킬러에 돌릴 수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결과들은 정말 씁쓸한 결론이었다.

 

첫째 이분이 중복투고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거의 같은 논문을 두군데에다 한 정도가 아니라 네군데에 했다는 것을 알았다. 현재의 대부분의 kci 저널이 이런 표절 확인을 하길래 이게 불과 몇년전에 출판된 페이퍼가 이거에 안걸렸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검색을 치밀히 해보니, 어떻게 했는 지를 알 수 있었다. 같은 시기에 원고를 모집하던 저널 네 곳에다 투고를 한 셈이고 이는 표절 검사를 하더라도 당시에는 출판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베이스에 올라있지 않았던 것이고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둘째는 이 분의 논문을 지나치게 베낀 의혹이 있는 논문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처음에는 이 분이 베낀게 아닐까 했는 출판 시한이 이 분의 페이퍼보다 뒤였다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충분했다. 결국 모럴 해저드의 문제를 염려하고 지적할 수 밖에 없었다.

 

첫째의 문제는 출판 이후에도 힘들겠지만 저널들이 자신들의 페이퍼를 추적 조사를 하면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 제도적 장치로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의 문제는 결국 연구자들의 책임일 것이다. 거기에 맨 앞에 나온 문제들과 같은 문제일 것이다.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이런 기술들이 잡아낼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ssci도 못잡는 문제를 kci 저널들이 잡는 것은 제도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고, 사실 둘째 문제도 출판 시점이 거의 붙어있었다는 점에서 당시의 표절 추적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어 있지 않아 못잡아 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문제는 지속적으로 자정작용을 하는 것외에 답이 없다는 것에 부산행 비행이 영 심란했었다. 36과 12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문제는 아마도 이런 문제가 제어가 쉽지 않다는 현실일 것이다.

 

아래의 사진들은 결과를 돌린 값이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인의 논문을 제외시킨 값이고 어찌되었든 카피킬러는 표절과 도용을 완전히 잡아내는 프로그램도 아니고 인용이 하나라도 되어 있으면 굉장히 관대히(?) 넘어가는 프로그램이기에 저 정도의 값이 나온다. 사실 그렇기에 이렇게도 관대한 카피킬러를 돌려 표절률이 무지막지하게 높게 나오면 그 논문의 상황은 심각하다는 첨언을 여기에 남긴다.

 

석사논문 결과1
석사논문 결과2
석사논문 결과3
페이퍼 결과 1
페이퍼 결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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