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지표는 우크라이나의 2000년도부터 작년 10월까지의 골드슈타인 지표변화이다. 골드슈타인 지표는 안정성-불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인데 사실 정치학보다는 경제학에서 보다 애용되는 지표이다. 여기에서는 국가를 하나의 공간적 일체성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골드슈타인 지표를 부여하여 측정한 지표이다. 보면 알겠지만, 전쟁에 인접하여 상승하는 갈등과 불안정성의 확대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이 전쟁이 갈등의 확대로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혹은 전쟁은 정치적 갈등의 연장선에서 나타난다는 이론의 예외적 사례로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지표는 언론 보도 논조에서도 나타난다.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인식은 갈등과 불안정성의 확대가 점차 확대되는 것이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여기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돈바스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문제가 안보적인 ‘의제화’가 되었고 이것이 부정적 논조로 완전히 뒤집어진 모습을 보인다. 이는 안보문제가 나타나는 방향에서 ‘안보화’의 문제로 나타나는 것이 보인다. 즉 우크라이나 문제가 심각해지는 지점은 돈바스 전쟁이었고, 그것이 지나고 나서야 ‘불안’과 ‘공포’의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이러한 지점에서 코펜하겐 학파나 웨일스에서 나오는 설명과 이론들이 어떻게 실재적으로 나타나는 지 보여준다(Buzan, Wæver, and De Wilde 1998; Jones 2018).
많은 곳에서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불안이 이번 전쟁의 강한 동기가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러시아의 위협인식이 이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인데, 이는 사실 어느 정도 측정이 가능하다. 이유는 빅데이터를 마이닝-재처리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인식은 ‘러시아어’로 통제하면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나토에 대한 언론보도, 그 중에서 러시아어로 된 자료들을 마이닝에서 분석하면 러시아의 위협인식을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조금은 부정적이다.
보면 알겠지만 러시아의 나토에 관한 보도양은 2017년부터 2022년 2월 24일까지 크게 변동이 없음을 보여준다. 물론 전쟁이 임박한 시점에서는 이것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의 나토에 대한 제스처는 전쟁이 임박해서 나타난 것이 아니다. 즉 위협인식이 최소한 러시아어로된 나토 보도에 대해서는 특이한 지점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는 같은 시기의 러시아어로 나토에 대한 보도 논조로 보면 더더욱 확고해진다. 심지어 변동 자체는 더 안정적이며 나토에 대한 위협인식이 있다면 부정적 논조가 더 강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실제로 그러한 모습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을 보인다. 이것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건 나토의 동진 혹은 나토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인식 증가가 대중적 여론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정치리더십과 정책결정집단의 집단 사고에 다른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토의 위협인식이 러시아의 전쟁의 충분조건이나 중요한 필요조건이었다고 말하기에는 더더욱 분석이 필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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