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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International Politics

왜 UAE와 사우디는 미국과 틀어지고 있는가? : 카타르와의 라이벌리 문제를 고려하여

Fulton 2022. 3. 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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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 다른 아랍국가들간의 갈등 문제는 알려진 것에 비하면 굉장히 복잡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력과 종파적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문화 등등의 복합적인 라이벌리가 존재 하고, 이미 이를 오래전에 페이퍼로 정리한 바 있다(이화준 and 박인보 2019). 카타르와 UAE-사우디 라인의 긴장관계는 사실 작년 초에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라이벌리가 청산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외교적인 제재는 2021년에 모두 청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는 아래와 같은 상황까지 이어졌다.

 

https://www.aljazeera.com/news/2022/2/6/qatar-and-uae-leaders-meet-for-first-time-since-gulf-crisis-ended

그러나 최근 들어서 상황은 꼬이게 되었다. 이것이 표명화된 것은 바로 유엔 안보리에서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대해 아랍에미레이트가 기권표를 던지면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지만 핵심은 미국이 여러가지 필요에 의해서 갑자기 친카타르 정책으로 선회하면서 나타난 문제에 가깝다.

 

https://www.reuters.com/world/qatars-emir-visit-washington-jan-31-2022-01-25/?fbclid=IwAR214oNJYJXMKFONtKJWAaNF1hTUamX1r0Rc2HmpDMhR0OR7ucnCVSn25qQ

카타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 31일 백악관에서 세계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힌바 있다. 특히 여기에서 나타난 문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면서 나타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에 대한 우려에 과한 내용이었다.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의 방문은 지난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집권한 이후 처음으로 미국 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에너지 생산 국가 및 기업과 잠재적인 공급 전환 가능성을 논의하면서 이뤄졌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에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그나마 대체할 수 있는 공급이 가능한 국가는 카타르이다. 즉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가 심각해진다면 카타르의 중요성은 상승할 수밖에 없고 미국은 이미 전쟁 개전 이전에 이를 적극적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은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사우디/아랍에미레이트 라인과의 군사교류를 강화해왔고, 박근혜 정부 이전부터 UAE에 파견된 아크부대를 비롯하여, 사우디 생도들이 한국 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높은 수준의 군사외교가 있어왔다.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른바 기도소의 문제, 할랄푸드의 문제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이는 사우디와 사우디 주한 대사관의 비용 지불과 주도를 통해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는 바에 의하면 UAE도 사관학교 위탁교육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한국에서는 이를 받지 않았다.

 

엄밀히 말해 미국도 기존에는 사우디-UAE라인을 이른바 협력의 라인으로 선호해왔다. 사우디와 UAE는 기본적으로 군사교육을 외부 위탁에 맞기는 것을 선호해왔다. 나름 맥락은 다른 것으로 아는 데 사우디는 자국 사관학교가 만들어질 시 이를 통한 군벌 형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UAE는 여러 도시국가의 생각이 조금씩 다른 불일치의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이러한 사관학교가 만들어지면 UAE를 아부다비가 완전히 주도할 것을 다른 도시들이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 미국의 무기를 다량으로 구매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교육을 위탁하는 형태로 미국과 사우디-UAE라인의 군사협력이 강고하게 이뤄져 왔다. 물론 상대적으로 이란과 미국과의 관계가 사실상 최악이라는 점, 그리고 카타르와도 알자지라 문제 등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이지 않았다는 지점도 존재한다. 더욱이 사우디와 UAE는 카타르와 미국이 가까워지는 것을 여러모로 방해한 측면도 사실 있다.

 

여기에서 한번 살펴 볼 만한 것이 최근의 한국 측의 중동 순방이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참여관찰로 인해 한국 쪽의 많은 국제회의와 일정에 대해 주욱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는데, 왜 이 시점에 사우디-UAE를 방문해야 할 당위에 대한 충분조건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아부다비 측에서의 일정 취소 통보도 있었고, 이를 불만 표시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이를 복잡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리고 사우디가 더 이상 생도교육을 한국에 파견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과 카타르의 사관학교 교류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카타르 군 관련 인사가 한국의 사관학교에 방문하였고 한국의 군 관련 인사가 카타르에 방문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한국측의 중동 순방을 카타르와의 군사외교와 이에 대한 양해의 목적이 있었다고 추정하는 것은 억측일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 측 순방 이후에 사우디가 더 이상 생도를 파견하지 않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카타르와의 군사(사관학교) 교류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만약 이것이 한국의 의지가 아니라 미국과의 공조 차원이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꽤나 흥미로운 지점들이 도출된다. 미국이 직접 군사협력을 한다면 사실 중동에서 치뤄야 할 비용이 극대화 되기 때문에 한국이 이를 대리인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음모론적 해석도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미 비용은 미국이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타나는 문제들을 고려해보면 진짜 이 문제가 간단하지 않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중동정치를 이해할 때 단순히 수니파 시아파의 문제나 이란과 사우디, 친미와 반미로만 문제를 해석했을 때 관찰되지 않았던 현상들이 이렇게 중요하게 나타남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의 군사협력이 중동에서 어떻게 주조될지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게 UAE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그게 방향이 바뀔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보다 궁금하신게 있다면 아래의 졸고를 권하는 바이다.

 

이화준, and 박인보. 2019. “국가정체성과 라이벌리: 아부다비와 카타르를 중심으로.” 중동연구 37(3): 107–36. http://www.riss.kr/link?id=A106059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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