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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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83

'물 먹은 한국과 미국'-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짧은 소고

아베가 이 상황에서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을 살펴보기 전에 최근의 한-미-일 관계를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한국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내세운다. 이는 미국을 포함하여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테러 대응 등 연성이슈에서 시작해 대화와 협력으로 신뢰를 확보한 뒤 점차 다른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려 하는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외교를 중시할 것임을 박근혜정부는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일본과의 역사갈등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으며, 오히려 박근혜 정부는 역사문제의 내적교류를 통하여 다른 경성이슈까지의 확대를 내세우고 있었다. 이는 역사 문제는 목적이 아니라 다른 협력의 전제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국..

'나'와 조직에 대한 짧막한 생각-연말을 정리하며

아베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한 글을 써야 하지만, 일단 미뤄두고 올 한 해를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올 한 해를 정리할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렇게 기분이 개판인 채로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은 딱히 좋지 않는다. 뭐랄까, 새해를 새 기분으로 이런 생각도 전혀 들지 않는 것이 현재 내 상태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광고 카피와 정치적 구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필자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 연말에 몇 건의 일을 거치면서, 조금 바뀐 부분은 이전에는 개인은 믿지 않았지만 나름의 조직의 효율성과 합리성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긍정하였다면, 지금은 그것도 다 무너졌다. 조직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에 대해서 짜증을 냈던 것도 조직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과 합리성에 대한 ..

일상단상 2013.12.31

미투데이와 카톡에 대한 매우 짧은 푸념

어제 카톡에 대한 좀 짜증섞인 찌질거림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미투데이의 서비스 종료 예정을 듣고 나니 뭔가 마음이 스산하다. 뭔가 마음이 매우 복잡미묘하다. 베타 테스트로 시작했고 피처폰을 사용할 때부터 썼으며, 사실 처음으로 마음 붙인 SNS가 미투데이였으니 오래 썼다. 다만 중간에 몇 가지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여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사라진다니 한 시대가 가는 느낌이다. 카톡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와츠앱을 대체할만한 메시지 앱이 나온 것에 대한 환영이었다. 아이폰을 쓰면서 문자족이었던 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는 앱은 와츠앱이었기 때문에 카톡의 등장은 반가운 것이었다. 하지만 카톡이 공적인 업무용이 되어버리고, 단채챗으로 가득 차게되며, 여기에 확인을 하고도 답을 하지 않으면 까이는 분위기가 형..

일상단상 2013.11.05

어떤 조직의 소속감과 정체성 강조에 대하여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봐오건대, 소속감과 정체성은 그에 맞는 유인동기를 제공할 때 발생한다. 몇몇의 사람들은 소속감과 정체성이 그 조직을 유지시킨다고 설명하는 데 이전에 그 조직이 조직을 구성하는 요소인 개인에게 유인동기를 제공할 때 개인은 그 조직의 성격과 개인의 관념을 상호작용하여 소속감과 정체성을 발전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소속감과 정체성의 공유를 만드는 선순환을 통해 조직의 지속성을 만들어 낸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부분, 이러한 유인동기 제공 이전에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유인동기가 없는 상황에서의 형성된 소속감과 정체성은 당연히 다른 소속감과 정체성으로 충분히 대치될 수 있으며, 혹은 다른 유인동기에 의해서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애국심도 ..

일상단상 2013.10.30

야스쿠니의 대안 촉구에 대한 일본발 보도에 대하여

내 연구소재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라는 것은 참 오묘하다. 엄밀히 말하면 국가시설이 아닌 종교시설이지만, 국가적 시설 및 공공적 시설로 간주되고 있으며, 미국의 알링턴 묘지나 한국의 현충원 같은 국가 추모시설로 일본 내에서는 여겨지고 있다. 치도리가후치와 같이 더 적합한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모든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바라볼 때 조금은 이상한 일이다. 결정적으로 신토의 중심인 덴노조차 종전 이후 쇼와부터 현재의 아키히토까지 참배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심장한 문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외교문제를 가져온다는 인식은 사실 일본에 있는 사람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이러한 바탕하에서 요미우리 신문이나 아사히신문은 모두 야스쿠니 대체재를 언급..

지향적 삶이 약해지다.

집에서 쓰던 PC를 드디어 윈도 비스타에서 세븐으로 갈아탔다. 남들은 8로 갈아타는 시점이지만 좀 저급의 사양을 오래 끌고자 하는 마음에서 운영체제 교체를 하였다. 운영체제를 바꾸는 마음으로 그 동안 안 하던 게임도 정리하고 나니 용량이 편하게 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깔끔해진 컴퓨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후련하다. 옛날 자료가 특별히 날라 간 것은 아니고, 이 참에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데이터들은 모두 지웠다.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는 요즘이다. 그냥 강의하고, 페이퍼 쓰고, 시험 문제 출제하고 있지만 내가 뭘 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지향이 좀 희미해진 그런 느낌이 강하다. 예전에는 사람을 만난다, 책을 읽는다. 게임을 한다 이러한 행동 지향이 분명했는 데 지금은 갈수록 희미해지는 지 아쉬울 뿐..

일상단상 2013.10.21

크레용팝의 성공과 논란에 대하여

어느 날 문득 다음팟 방송 여기저기를 누르다가 이른바 매우 독특한 아이돌 걸그룹을 봤다. 츄리닝에 이른바 내가 중고딩 때 반에서 유행하던 나이트댄스를 레퍼런스로 하는 안무를 보이며 거리에서 퍼포먼스를 하며 홍보를 하고 있는 걸그룹이었다. 당시에 AKB48, 퍼퓸, 모모크로, 큐트 등을 주목하고 있던 나로서는 한국에서도 이른바 이러한 로우파이형 걸그룹이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아이돌 문화에 조예가 있는 애인님이 여기에 이러한 지적을 하였다.“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아이돌은 한번은 주목 받을 기회가 반드시 온다.”처음에는 그 그룹은 평범한 걸그룹의 컨셉들로 데뷔를 하였으나 주목을 받지 못했고, 그러한 돌파구로서 새로운 컨셉을 시도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그들은 주목..

음악 이야기 2013.10.06

오늘 마주하기

어느덧 가을인데 크게 변한 것은 없다. 프린터는 여전히 종이가 자꾸 걸려 속을 썩이고, 데스크톱은 느리고 내 게으름도 딱히 변함이 없으며, 커피 한 잔 없이는 여전히 하루를 보내기가 너무 힘들다. 조금 변한 것이 있다면 술이 좀 늘어가고 있으며, 시가를 한번 세트를 다 갖추고 피워보고 싶다. 이전 보다 조금은 무책임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자주 드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딱히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전주에서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얘기하고 느낀 것은 나라는 사람은 늘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과 전주가 낯설듯이 그 사람들과 전주 역시 내가 낯설 것이다. 어떻게든 피차 마찬가지인 것이다. 변화라는 것은 늘 아무 일도 없듯이 찾아온다는 것을 늘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잘 체감하지 못하..

일상단상 2013.09.24

인디안썸머에 힘들어하며

무슨 인디언 썸머라도 되는 마냥 날씨가 요사스럽게 덥다. 이렇게 더운 날의 하늘은 무겁게만 내려오고 있다. 의욕이 떨어져 나가지만 내가 공부를 놓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냥 묵묵히 하늘만 볼 뿐이다. 무엇을 급하게 해야할 지가 좀 막막하다. 강의노트도 써야 하고, 페이퍼도 써야 하건만 의욕이 없는 뭔가 멍한 상태이다. 개강을 했음에도 무언가 내 주변에 변화가 없는 일상이 이리 무기력하게 만들었나 생각해본다. 인간에게 계절과 계절에 발맞춘 이벤트가 필요한 것은, 그것은 적절하게 자신을 환기시켜 끊임없이 새로운 모티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본다. 최근에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에서 몇 가지의 이벤트 덕분에 개강과 개강사이의 여름이 오히려 더 공적으로 번거롭게 만들어 주었고 덕분에 지금의 나는 개..

일상단상 2013.09.09

정치학의 발전과정을 조악하게 그리다 보니

정치학을 하나의 지적 흐름으로 엮는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일 수 없다. 교육 목적으로 만들고 있었기에 여차저차 진행하고 있지만 이걸 단순히 하나의 도표나 그림, 혹은 한 권의 책으로도 모자란 작업이라 생각해본다. 부끄러운 작업이기에 혼자만 간직할 생각을 하고 있다. 교육용으로 쓰는 것도 조금은 고민 중이다. 다만 이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정치학은 정치학자들만으로 이 도표가 완성되지 않는 다는 거이었다. 오히려 주위에 사회학이나 경제학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장 오래된 사회과학 계열의 학문 중 하나가 정치학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정치학 중에 가장 정치학스러운 비교정치학의 출발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의 조언이 없었다면 설명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충격이었다...

Politics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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