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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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83

휴식의 필요

휴가계획을 묻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휴가계획을 잡지 못했고 어어 하다 보니 어느새 여름이 다가고 있었다.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인생이 끝난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 해본다. 이렇게 머뭇거리기만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하는 중이다. 머리 속에서 여러가지 옵션이 있는 데, 그러한 옵션을 어떻게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 중이다. 사실은 급한 것이 여행이 아닐지도 모른다. 엄밀히 말하면 내게 급한 것은 휴식이니까 말이다.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몸이 많이 상했다. 쉬어야 할 때 쉬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 댓가를 치루는 것이라고 혹자가 말했다. 그 진단에 대해 동의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한동안 많은 인생의 즐거움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

일상단상 2013.07.29

어제의 날씨 떠올리기

뛰기 시작하니 비가 오지 않던 장마철이 폭우시즌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동남아에서 스콜 오듯이 떨어지고 있다. 일상을 방해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생기면 맥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기상의 문제를 내가 어쩔 수는 없으니 그저 넘길 뿐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가능한 다른 대안을 생각해보는 이상의 것을 갈구할 수 없다는 것을 늘 깨닫고는 한다. 날씨 문제가 이런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지만, 날씨 문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내가 음악을 계속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요새 한다. 참 쓸모 없는 망상이지만, 지금보다 어쩌면 더 재미없게 살았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적어도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둬야 행복하지 그것이 직업이 된다면 그것만큼 괴로워질 확률이 높은 행동이 없다..

일상단상 2013.07.14

꿈에 관한 짧은 대화

“꿈이라는 것은 많을 수록 좋은가요?” “아니 그것은 아마 아닐 거야.” “그럼 꿈은 어떨수록 적당한거죠?”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이 이룰 수 있는 정도만 가지는 게 좋겠지.” “아아. 그 다음은요?” “자기가 더 나아질 수 있을 정도로 약간 오버한 게 좋지 않을까?” “꿈이라는 것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어야 하잖아요?” “물론. 그래도 죽도 밥도 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수단이 되어버리는 편이 나을 거 같아.” 목적으로서의 꿈, 수단으로서의 꿈. 사실 둘다 결국 소중한 것.

일상단상 2013.07.10

같이 글 쓸 사람을 찾아 사람을 만나다.

글을 같이 쓸 수 있다는 사람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요즈음 사람들을 만나면 가끔 넌지시 고민하는 것 중 하나는 이 사람이 나와 글을 쓸 수 있는가 생각하는 그런 것이 있다. 다만 결과는 대개 부정적이다. 간혹 이 사람과는 같이 글을 쓸 수 있겠다 하는 것은 있지만 거의 그런 사람은 매우 매우 드물다. 그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나는 조용히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담아 둔다. 그런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듣는 과정에서 내 생각을 전해주기도 하고, 내가 아이디어를 얻어 가기도 한다. 기대하던 소득은 없지만 기분이 나쁠 진 않다. 사람들하고 이야기 나누고 그 과정만큼 좋은 유희도 없다. 그런 유희를 통해서 내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도 가다듬을 수 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

일상단상 2013.07.08

성격개조사업

사적인 용도로 글을 쓴다는 것이 사치인 시기다. 처리해야 할 행정 업무는 많고 그러다 보니 이런 글 저런 글을 생각했지만 다 뒤로 밀려났고, 블로그는 버려진 채로 오래였다. 바빠진 탓이지만 관리자인 내가 제일 큰 책임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가 없는 일이다. 무엇이 그렇게 나를 바쁘게 했을까 생각을 하니 뭔가 기분이 참담해졌다.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그 시절에는 하루에 말을 세 마디 이상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언어적인 표현을 할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고 친우는 있어도 말을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렇게 살면서 딱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편했다. 내가 표출할 것도, 그리고 표출해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하던 때였고 그렇게 살았지만 교사들도 친우들도 그..

일상단상 2013.07.03

아베 수상의 당혹에 대한 추측-오판의 대가

아베 수상이 기본적인 역사 인식은 처음 집권했을 때와 지금이 크게 변한 것은 없다. 한가지 확실하다면 아베 수상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그렇게 래디컬하게 우경화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측면은 지난 고이즈미 정부 이후 집권했을 때의 아베의 모습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고이즈미와 달리 국내정치적 동원이나 아시아를 자극하는 언사는 최소화 했다. 이는 그가 자민당의 간사장을 할 때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더더군다나 그가 수상에서 건강문제로 사임해서 물러난 뒤 나타났던 모습과는 간극이 심한 것은 분명했다. 어쨌든 수상으로서의 아베는 대단히 온건한 모습을 필력하려는 정치인임에는 틀림이 없다. 즉 개인적 영역에서의 소신과 공적 영역에서의 조정이라는 측면은 간극이 있는 정치인인 것이다. 이러한 측면이..

한국에게 있어서 강대국의 '국내정치'의 중요성에 대한 소론

개인적으로 하영선 교수님의 한국적 국제정치학 시각에 반대를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Kenneth Waltz는 국제정치의 분석 단위를 3가지로 나누었고 그 중에서 국제구조의 층위를 강조하였지만 대한민국에 있어서, 외교정책 및 국제정치 영역에서의 정책을 창출하는 데 있어서 Kenneth Waltz나 Mearshimer의 분석 단위 및 강조점을 그대로 도입하는 것은 위험한 요소가 분명 있다고 본다. 이들의 국제관계이론은 강대국 국제정치의 시각에서 국제정치와 국제구조의 영역을 바라보며 국가가 국제정치의 층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가를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입장에서는 이들의 행동이 대한민국의 행동에 끼치는 변수로서의 영향은 중대하지만, 대한민국이 행동을 결..

일에 치이며 하지 않던 주제를 다루기

행정 일이 많아지면서 일에 치이면서 책도 논문에서도 멀어지고 있다.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블로그에 쓸만한 짧은 글을 정리하고 간간히 논문을 보는 것이 전부이다. 강의 준비 및 행정일이 사실 과도한 관계로 할 수 있는 것이 확실히 제한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지만 이런 때에 블로그에 글을 이것 저것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본다. 최근에는 사실 스케줄을 빽빽하게 잡고 있지 않다. 업무 끝에 사람들 만나고 노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혹사하는 것이 나에게 현재는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도 부족하고 멍 때리는 것도 부족하다. 실제로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 많이 필요한 것이 요즘의 나인 것 같다. 나에게 마음을 써주는 사람들은 고마운 일이지만 지금은 내가 사실 다른 ..

일상단상 2013.04.12

권력과 민족 사이-베버의 종족 공동체를 읽고

경제와 사회: 공동체들저자막스 베버 지음출판사나남 | 2009-02-15 출간카테고리경제/경영책소개막스 베버의 미완성 유작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다 막스 베버의 ... 베버의 종족 공동체의 연구는 과연 정치 공동체 이전 즉 폴리스 이전의 공동체는 무엇인가 하는 가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베버의 연구는 사실 정치 공동체를 설명하기 위함이지 엄밀히 말하면 민족이나 종족 자체를 설명하기 위함이 아니다. 사실 그러한 종족 공동체마저도 정치적 공동체의 성격을 가진다는 것이 결국 베버의 설명이다. 베버는 기존의 종족공동체 및 민족, 국민국가에 대해서 혈통공동체-언어공동체-정치단체의 세 가지 측면을 모두 검토한다. 베버가 여기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공통적인 것을 향유하고 있다는 ‘공감’이다. 그러한 공감에서도 혈통공..

고전읽기 2013.04.09

대중에 대한 국사 지식 수준에 한탄에 대하여

한국에서 국사 교육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조된다. 그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한국사람의 됨됨이라는 측면에서 강조된다는 것에 있다. 즉 한국사람이라면 당연히 일정 수준의 한국 역사를 알아야 하고 그러한 기억을 공유해야 한다는 어떠한 당위를 많은 사람들이 역설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필자가 우려를 표하는 것은 과연 역사가 그런 필수 조건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윤리적 당위까지 확대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우려이다. 역사는 하나의 교양이다. 분명 하나의 민족 단위에서 기억을 공유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결과론이지 동일한 민족 공동체는 일정한 기억 이상을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민족집단이 융합되기 위해서 기억이 필요한 것이지 민족 구성원으로서 기억의 공유를 요구하는 것..

일상단상 2013.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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