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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과 '기념'에 대한 잡념. 잊혀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인가? 아니 그렇진 않을 것이다. 나도 몇 가지를 기억의 저편에 두고 갔기에 앞으로 나갈 수 있던 것이 몇 가지가 있다. 망각은 후퇴나 퇴화가 아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선택되기 때문에 기념과 추모는 의미를 가진다. 즉 망각은 무조건적인 탈각이 될 수 없다. 그러나 내가 선택하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는 망각과 달리 잊혀진다는 것은 다른 의미일 수 밖에 없다. 내가 아끼는 사람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혹은 내 자신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욕망은 사실 개인이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망각은 권고될 수 없다. 그것을 권고하고 싶을지 몰라도 그것은 타자에 의해 강제되기에는 매우 뼈아픈 일이다. 집단기억을 연구하고 그것이 정치와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수없이 던지는 사.. 2014. 5. 26.
한달간의 자리비움 뒤 바쁜 와중에 정신이 확 들 때가 있다. 뭔가 그때 나 스스로를 자각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바삐 하루를 보내다 만나는 야경은 나를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한다. 여긴 어디지?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자괴감이 아니라, 그냥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뭔가 유쾌하게 답할 수 있을 때가 좋은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페이퍼 하나를 끝냈다. 후련한 느낌이다. 무거운 시간이고 그다지 유쾌한 기간은 아니었던 그 시간 동안 난 나름대로 나 자신에게 충실했다는 생각을 한다. 한동안은 조금 가볍게 내 자신을 다룰 생각이다. 그동안 나에게 통증을 줬던 신체 부위도 치료도 좀 하고, 나에게 맞는 운동도 좀 하고. 술을 별로 마시고 싶지 않다. 라운지 음악을 좋아했지만, 더 이.. 2014. 5. 24.
멍하니 하늘을 보며 글들을 문득 쓰고 싶은 날 들이 있다. 예를 들어 오늘 같이 날씨는 좋지만 그 날씨를 바라만 봐야하는 오늘 같은 날이 그렇다. 많은 일이 지나갔다. 주변의 신상에도 영향이 좀 있었지만, 다행히도 나에게는 흔들린 정도였다. 잃은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없다. 한국 사회는 재난, 그것도 인재에 의한 살상사고에 의한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크게 공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트라우마에 어떤 말을 보탠다는 것 자체도 조심스럽다. 이미 한국 사회는 많은 것을 잃었고 보상받을 방법도 하늘에 한탄할 수도 없는 재난을 겪어야 했다. 건물 정전사고에서 삼풍을 생각해야 하고, 이른바 몇몇의 사고가 한국사회의 샘플이 되어버린 지금이 서글플 뿐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사회가 어느 지점이 약한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적나.. 2014. 4. 22.
통일과 동아시아 국제체제의 현상유지 혹은 현상타파 한동안은 잊고 있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국제체제에서 현상유지를 추구하는 것과 현상에 대한 도전을 하는 지에 대한 분석은 생각보다 중요한 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러한 분석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 이해한다. 국가의 행태를 어떠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대부분의 국가는 권력을 추구한다는 공세적 현실주의자들의 견해가 더 이론적 간결성을 가지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체제를 국제사회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국가가 추구하는 최종적인 가치는 단일할 지라도 추구하는 방법과 수단에 있어서 각각 차이를 보이며, 이는 국가의 행태를 카테고리화 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제체제에서 국가의 행태와 목표를 현상 유지와 현상 타파로 나누는 신고전적.. 2014. 4. 15.
오피스 2013의 워드를 써보고 든 생각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아래아한글을 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피스를 업그레이드 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사실 이렇다. 이런 생각이 든 것이 2007부터 들기 시작 했는데 2013을 쓰면서 이런 생각이 확고해지고 있다. 아마 개인적인 글쓰기가 PC에서 진행된다면 거의 대부분 워드에서 진행되지 아래아한글을 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있다. 많은 곳에서 아래아한글 문서를 원하니 어쩔 수 없이 쓰는 감이 있다. 학술적인 글쓰기를 할 때도, 엔드노트 프로그램과 연동하기에 워드가 더 편하며 기타 서브파티 프로그램들도 아래아한글 보다는 워드가 더 편한 감이 분명히 있다. 워드가 쓰기 편해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드는 생각은 만약 한글이 아니라 영어로 글을 쓴다면 과연 내가 아래아한글을 썼을까라는.. 2014. 4. 10.
일상적, 비일상적 공간으로서의 전주 모처럼 여유 있게 전주로 왔다. 출장을 이유로 왔지만, 이미 봐야 할 업무는 다 봤고 나머지는 여유를 가지고 지내면 될 뿐이다. 전주를 온 뒤 갑자기 추위가 다가 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서울에 있는 것보다야 지금이 더 나은 듯 하다. 전주에서 보는 세상은 확실히 서울 보다 여유롭다. 그만큼 다른 세상사일과 멀어지고 전주가 소외되었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뭐 어디까지나 그것은 인식과 시각의 차이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나는 여기서 책보고 컴퓨터 하고 맛있는 것 먹으면서 보내면 일단은 될 일이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그랬지만 지금은 관광객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내가 관광객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난 여기에서 유희를 즐기는 사람일 뿐이.. 2014.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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