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반응형

전체 글 275

에로티시즘과 이탈리아 요리와의 관계... 옐레나 코스튜코비치, 김희정 역(2010),『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서울:랜덤하우스코리아)

요리 언어가 에로틱하다는 사실은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다. 아마 전세계 사람들은 디저트 '티라미수tiramisu'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디저트의 뜻에는 '나를 위로 올려주세요.', 다시 말해 '나를 흥분시켜주세요.'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옐레나 코스튜코비치, 김희정 역(2010),『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서울:랜덤하우스코리아), p.467 매일의 평범한 일상과 가벼운 저녁 시간 일지라도, 식당은 언제나 에로틱한 분위기에 노출된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음식들은 점잖게 먹기가 힘들다. 식탁에 앉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보면 손은 더러워지고 어느새 옷에는 소스가 튀어있다. 아마 이런면에서 더 탁월한 에로티시즘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스파게티를 포크로감아 올리는 일은 특히 붉은 ..

일상단상 2011.03.07

정치학 입문에 있어 추천 도서 20선

정치학에 대해 입문하는데 있어 추천도서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었기에 이렇게 올려본다. 비중은 국제정치가 많은 편이지만 이러한 책을 모두 읽는 다면 대부분 한국에서 다루는 정치학에서의 담론은 모두 다 겉핥기라도 본 셈이 된다. 정치학에서 다루는 분야인 국제정치, 비교정치, 한국정치, 북한정치, 동아시아 지역연구, 선거-정당정치, 민족주의 연구 까지 모두 다룬 셈이 된다. 이 정도를 모두 독파했다면 최소 학부수준 이상의 정치학에 대한 소양을 쌓는 셈이 된다.(사실 학부생도 다 못읽는다...)인간 국가 전쟁-Kenneth WaltzStates and Social Revolutions: A Comparative Analysis of France, Russia and China - Theda Skocpol정의론-..

Politics 2011.03.05

이탈리아의 아침식사에 대하여... 엘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에서 인용

토스카나에서는 카페라테에 적신 빵을 아침식사로 먹는다. 그리고 점심 식사 전에 브루스케타 한 조각으로 배고픔을 달랜다. 이 브루스케타는 올리브오일을 뿌려 미지근하게 구운 바삭바삭한 빵조각에 토마토, 간, 올리브 열매, 잘게 썬 닭의 모래주머니, 곱창 등 맛있는 재료들을 얹어 먹는다. 이 재료들을 얹지 않고 브루스케타나 빵위에 아로마 오일만 바르는 것은 파눈토, 또는 페툰타라 부른다. 옐레나 코스튜코비치, 김희정 역(2010),『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서울:랜덤하우스코리아), p.285 이탈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하려면 바에 가야한다.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관강객들은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이곳 바에서 보게 된다. 지독할만큼 소량으로 때우고 마는 이탈리아인의 아..

일상단상 2011.03.04

까르보나라에 대하여...엘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에서 인용

그중 이탈리아의 통일 운동 역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르보나리 당[19세기 초 활동한 급진주의 비밀결사 조직]의 비밀 조직원들은 바로 이 '숯쟁이들carbonai'로부터 이름과 상징적 의미를 취했다. 한때 낭만주의 작가들은 역사와 유럽 언어사전 속에 이름을 올린 이 조직원들을 영웅으로 칭송하기도 했다. 카르보나리 당원들은 도시에 거점을 두고 많은 비밀모임을 가졌던 프리메이슨 단원들처럼 비밀스럽게 회합을 진행했다. 그리고 신비스러운 의식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창조하고 또 그들만의 고유한 어법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쓰는 문장 표현 중 일부는 성서에서 빌려온 것이며, 일부는 숯쟁이들의 직업에서 따온 것이었다. 예를 들어 카르보나리 당원들은 그들의 모임장소를 '바라카baracca(오두막)'라 불렀으며, ..

일상단상 2011.01.28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1-2 전쟁은 무엇때문에 일어났으며 유럽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르낭은 전쟁의 책임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이른바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국민성에 의한 서술을 통해 전쟁이 발생하던 과정을 주욱 서술하고 있다. 결국 그는 쌍방과실로 보불전쟁을 결론내고 있다.프로이센 융커들의 거만함은 프랑스의 부르주아지들의 성공에 질투를 느끼게 했고 이러한 질투에 대항하여 프랑스는 ‘신문들은 경박했으며, 군대는 거만하고 완고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야당은 정부에게 전쟁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비난을 퍼부었으며 정부를 모욕하고 군주는 과도한 개인적 권력 추구를 통해 입헌군주정으로 전환함.‘으로서 전쟁을 유발하였다고 르낭은 서술한다. 전쟁의 가장 끔직한 결과는 바로 전쟁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무능력하게 만들고 상식이 비겁함이나 반역으로 규정되는 치명적인 악순환의 길을 열었..

고전읽기 2011.01.27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음식관에 대하여...옐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에서 인용

토스카나 요리는 간결하다는 특징이 있고 꼭 필요한 것만 메뉴로 구성된다. 이런 특성은 고대 로마 군대의 생활을 연상하게 한다. 토스카나 향연은 격식이 없다. 아마도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절대왕정, 또는 궁정의 위계질서, 손윗사람을 배려한 자리 분배, 궁정 연회 등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 일 것이다. 토스카나의 요리는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측면에 중점을 두고 수월하게 준비된다. 사람들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길에서 빵 조각을 씹듯 한 끼를 후딱 해치운다. 토스카나 요리는 무례할 정도로 간단하지만 주재료의 품질과 요리방식만큼은 아주 깐깐하다. 이곳에서는 재료의 배합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이곳의 요리 대부분이 활활 타는 불 위에서 만들어지는데, 음식에 따라 불을 지피는 장작을 달리할 정도다. 장작은 ..

일상단상 2011.01.24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1-1 독일 통일과 보불전쟁

서두에서부터 25쪽까지 르낭은 독일과 프랑스라는 Nation에 있어 ‘국민국가’의 창설까지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그 서술 중간 중간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 없이 주욱 르낭의 서술을 따라오면 독일과 프랑스의 국민국가의 형성에 대해 크게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다.사실 전 포스팅에 대한 이해에서도 크게는 ‘국민국가’가 독일과 프랑스에서 어떻게 전개되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한다면 사실 크게 무리는 없다.하지만 25쪽부터 서술은 연장된 동시에 다른 측면을 맞이 한다.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 문제에서 1838년이라는 해의 운명은 당시에는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야기한다.. 독일 통일이라는 문제는 갑작스럽게 제기되었다.[pp25~26] 르낭은 이 장에서 나폴레옹 3세의 사부아와 니스 병합을 이로운 점보..

고전읽기 2011.01.21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1-1 프랑스와 독일의 역사적 기원과 진행

본고의 서술의 방법론적인 아이디어는 엄밀히 말하면 마루야마 마사오의 『'문명론의 개략'을 읽는다』에서 많은 부분을 따왔다. 가볍게 언급하는 듯하면서 자신의 해석과 견해, 그리고 배경에 놓은 사건들에 대한 서술을 첨가하면서 후쿠자와 유키치의 저서인 『문명론의 개략』에 대한 주석을 단 위의 저서는 본고를 만드는 데 있어 어떻게 고전에 대하여 주석을 달 수 있는 지에 대하여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대작이다. 본인은 이를 밝히며 이에 대한 존경을 마루야마 마사오에게 표하는 바이다. 르낭은 『민족이란 무엇인가?』에서 서두를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문제로 시작한다. 나폴레옹 3세 시절 프랑스는 독일로부터 위협을 받았었고, 실제로 보불전쟁은 발발하였고 프랑스의 패배로 종결된다. 이 과정에서 알자스-로렌은 독일로 편입되게..

고전읽기 2011.01.20

누텔라에 대하여..옐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에서 인용

1964년은 '이탈리아의 기적'이 있었던 시기다. 비틀즈의 인기로 세상이 떠들썩했던 당시 이탈리아도 미국의 땅콩버터에 도전하는 새 제품을 만들어내 세상에 이탈리아 음식의 명성을 알렸다. 바로 초콜릿 공장 주인이었던 피에트로 페레로와 조반니 페레로 형제가 잔두이아 크림의 또 다른 신제품을 이탈리아 시장에 내놓았고, 이후 세계시장으로 진출했던 것이다. 간식용 빵에 발라먹기 적당한 이 크림에 피에몬테 사람들은 영어 '너트nut'의 어근에 아주 부드러운 이탈리아 접미사 '엘라ella'를 붙여 '누텔라nutella'라는 이름을 지었다. 이 크림은 발음되는 소리처럼 맛도 가볍고 경쾌하고 부드러웠다. 완벽하게 이탈리아적인 이 누텔라는 당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크림부문에서 굳건한 자리를 차지했다. 심지어 다이어..

일상단상 2011.01.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