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반응형

전체 글 269

일종의 에필로그-연구교수님과의 논의, 4.3,5.18,난징

내 언젠가 이걸 가지고 글 쓸 날이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리도 빨리 올지 몰랐다. 자... 썰을 풀어보자면. 난징대학살과 관련한 논문을 퍼블리쉬 하면서 같이 co-working한 연구교수님이 제주도 출신이었다. 논문이 마무리 되어가는 과정에서 교수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할 수있었다. 논문은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과연 있을까?) 난징대학살과 난징대학살의 해석과 기억에 대하여 중일간의 국제정치적 충돌을 다룬 논문이었다. 연구교수님의 전공은 본래 일본정치사상(오규소라이부터 후쿠자와 유키치, 마루야마 마사오까지)이었던 관계로 팩트 같은 것들은 내가 본래 자신이 있었고 교수님은 논문 방향이나 함의에 대해 조언을 많이 주셨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학계에서 일본정치 연구하시는 분들은 난징대학살에 대해 중국이..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2-1 기존의 네이션에 대한 담론과 네이션은 과연 그럼 무엇인가?

르낭은 본격적으로 네이션이라는 것에 대해 당시에 어떠한 오해를 하고 있으며, 그러한 오해에 대해 네이션이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정확히 네이션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이제 설명해 나간다. 르낭 이전에 네이션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략 이러했다. 풍습-언어의 기반을 둔 언어 공동체, 혹은 혈연과 역사의 기반을 둔 종족 공동체, 또는 이 둘을 결합한 역사 공동체 등이 존재했고 이러한 담론은 전반적으로 독일 지역이 주도하고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더 큰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를 테면, 종족을 네이션과 혼동하고 있으며, 종족 집단이나 오히려 언어 집단에다 실제로 존재하는 네이션과 비슷한 절대적 지위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55여기에서 르낭은 기존의 논란에 대해 일단 종족과 네이션은 분명히 다르..

고전읽기 2011.03.26

Robert Dahl이 정한 다두정(Polyarchy)의 점수표

본 표는 정치학자 로버트 달이 다두정(민주정, 다원정)에서 그 정도에 따라 순위를 나눠놓은 것이다. 점수가 낮을 수록 다두정의 정도가 높은 것이며 점수가 높을 수록 그 다두정의 정도는 매우 낮다고 할 수 있다. 이른바 민주화의 정도에도 이러한 점수표는 참고할만한 가치가 가진다. 단 이러한 점수를 매기는 데 있어 정밀함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로버트 달에 점수표는 민주화의 정도와 그 사회의 다원성을 살펴보는 데 있어 정치적인 참고점을 분명히 제공한다. 표는 아래와 같다. 점수간략한 설명1선거가 의미를 가질 만큼 공정하게 치러지고, 정치조직의 활동과 의사 표현에 대한 완전한 자유가 존재하며, 언론에서 정부의 공식 견해가 크게 우대되지 않는다.2선거가 의미를 가질만큼 공정하게 치러지고, 정치조직의 활동에 대한..

에로티시즘과 이탈리아 요리와의 관계... 옐레나 코스튜코비치, 김희정 역(2010),『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서울:랜덤하우스코리아)

요리 언어가 에로틱하다는 사실은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다. 아마 전세계 사람들은 디저트 '티라미수tiramisu'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디저트의 뜻에는 '나를 위로 올려주세요.', 다시 말해 '나를 흥분시켜주세요.'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옐레나 코스튜코비치, 김희정 역(2010),『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서울:랜덤하우스코리아), p.467 매일의 평범한 일상과 가벼운 저녁 시간 일지라도, 식당은 언제나 에로틱한 분위기에 노출된다. 대부분의 이탈리아 음식들은 점잖게 먹기가 힘들다. 식탁에 앉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보면 손은 더러워지고 어느새 옷에는 소스가 튀어있다. 아마 이런면에서 더 탁월한 에로티시즘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 스파게티를 포크로감아 올리는 일은 특히 붉은 ..

일상단상 2011.03.07

정치학 입문에 있어 추천 도서 20선

정치학에 대해 입문하는데 있어 추천도서를 알려달라는 요청이 있었기에 이렇게 올려본다. 비중은 국제정치가 많은 편이지만 이러한 책을 모두 읽는 다면 대부분 한국에서 다루는 정치학에서의 담론은 모두 다 겉핥기라도 본 셈이 된다. 정치학에서 다루는 분야인 국제정치, 비교정치, 한국정치, 북한정치, 동아시아 지역연구, 선거-정당정치, 민족주의 연구 까지 모두 다룬 셈이 된다. 이 정도를 모두 독파했다면 최소 학부수준 이상의 정치학에 대한 소양을 쌓는 셈이 된다.(사실 학부생도 다 못읽는다...)인간 국가 전쟁-Kenneth WaltzStates and Social Revolutions: A Comparative Analysis of France, Russia and China - Theda Skocpol정의론-..

Politics 2011.03.05

이탈리아의 아침식사에 대하여... 엘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에서 인용

토스카나에서는 카페라테에 적신 빵을 아침식사로 먹는다. 그리고 점심 식사 전에 브루스케타 한 조각으로 배고픔을 달랜다. 이 브루스케타는 올리브오일을 뿌려 미지근하게 구운 바삭바삭한 빵조각에 토마토, 간, 올리브 열매, 잘게 썬 닭의 모래주머니, 곱창 등 맛있는 재료들을 얹어 먹는다. 이 재료들을 얹지 않고 브루스케타나 빵위에 아로마 오일만 바르는 것은 파눈토, 또는 페툰타라 부른다. 옐레나 코스튜코비치, 김희정 역(2010),『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서울:랜덤하우스코리아), p.285 이탈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하려면 바에 가야한다.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관강객들은 세상에서 가장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을 이곳 바에서 보게 된다. 지독할만큼 소량으로 때우고 마는 이탈리아인의 아..

일상단상 2011.03.04

까르보나라에 대하여...엘레나 코스튜코비치의 『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음식이야기를 좋아할까?』에서 인용

그중 이탈리아의 통일 운동 역사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카르보나리 당[19세기 초 활동한 급진주의 비밀결사 조직]의 비밀 조직원들은 바로 이 '숯쟁이들carbonai'로부터 이름과 상징적 의미를 취했다. 한때 낭만주의 작가들은 역사와 유럽 언어사전 속에 이름을 올린 이 조직원들을 영웅으로 칭송하기도 했다. 카르보나리 당원들은 도시에 거점을 두고 많은 비밀모임을 가졌던 프리메이슨 단원들처럼 비밀스럽게 회합을 진행했다. 그리고 신비스러운 의식과 관련된 모든 시스템을 창조하고 또 그들만의 고유한 어법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쓰는 문장 표현 중 일부는 성서에서 빌려온 것이며, 일부는 숯쟁이들의 직업에서 따온 것이었다. 예를 들어 카르보나리 당원들은 그들의 모임장소를 '바라카baracca(오두막)'라 불렀으며, ..

일상단상 2011.01.28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를 읽는다. 1-2 전쟁은 무엇때문에 일어났으며 유럽평화는 어떻게 가능한가?

르낭은 전쟁의 책임에 대해서 계속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이른바 프랑스와 프로이센의 국민성에 의한 서술을 통해 전쟁이 발생하던 과정을 주욱 서술하고 있다. 결국 그는 쌍방과실로 보불전쟁을 결론내고 있다.프로이센 융커들의 거만함은 프랑스의 부르주아지들의 성공에 질투를 느끼게 했고 이러한 질투에 대항하여 프랑스는 ‘신문들은 경박했으며, 군대는 거만하고 완고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야당은 정부에게 전쟁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비난을 퍼부었으며 정부를 모욕하고 군주는 과도한 개인적 권력 추구를 통해 입헌군주정으로 전환함.‘으로서 전쟁을 유발하였다고 르낭은 서술한다. 전쟁의 가장 끔직한 결과는 바로 전쟁을 원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무능력하게 만들고 상식이 비겁함이나 반역으로 규정되는 치명적인 악순환의 길을 열었..

고전읽기 2011.01.2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