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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소보의 대중음악: 발칸의 또 다른 K-pop? 사실 대중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에는 내 환경적인 이유도 크지만, 그것보다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작은 국가들의 영향력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문제이다. 대중음악이 가지는 힘은 과거 영국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나 일본의 서브컬처의 영향력에서 볼 수 있듯이, 반드시 기존의 강대국이나 새롭게 부상한 경제 강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현상은 한국의 K-pop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코소보와 같은 작은 발칸 국가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작은 국가의 대중음악도 K-pop과 같이 글로벌 문화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소프트파워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조셉 나이(Joseph Nye)가 주창한 소프트파워 개념에 따르면, 국가의 영향력은.. 2024. 8. 9.
작금의 근황 잡마켓에서 최종면접에서 여러 번 물먹어가며 나아가면서 뭔저 지금 하고 있는들을 정리할 필요를 좀 이래저래 느꼈다. 내가 뭘하고 있는 지를 알아야, 앞으로 어떻게 할지 체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첫번째는 티칭이다. 이전에 군생활 부터, 최근에는 디펜스학기부터 그리고 지금 학기까지 진행을 하고 있는데 하면 할수록 내 것을 어떻게 보완해야할 지 고민만 증가한다. 혁신과 발전 사이를 고민하는데, 사실 하고 싶은 것은 혁신이지만 결국 선택은 발전일 뿐이다. 티칭의 종류가 학기마다 바뀌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인데, 먼저 진행하는 교양으로의 수업과 다음에는 방법론 2에 해당하는 수업이었다. 전혀 다른 성향의 수업 속에서 고민이 늘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수업에서 뭘 얻고 잃었는지도 써볼 생각이 좀 있지만, .. 2024. 8. 1.
정치와 통치의 혼동 문제에 대하여: 좋은 통치는 좋은 정치인가? 저는 정치사상이나 정치이론 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특히 '정치'와 '통치'를 혼동하는 인식의 틀에 대해 우리 모두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 사회에서는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패 스캔들, 이념 갈등, 정책 실패 등 정치권의 구조적 병폐가 도마에 오르곤 하죠. 하지만 이런 비판의 상당수는 정치와 통치를 혼동하는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서양 정치학에서 정치(politics)란 사회 내 희소자원의 권위적 배분을 둘러싼 갈등과 타협의 과정을 의미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 집단이 자원 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역학관계의 총체인 셈이죠. .. 2024. 6. 20.
자원은 그대로 국력이 되는가? : 국력에 대한 전략시뮬레이션적 접근의 문제 국력(national power)은 국제정치학의 핵심 개념 중 하나로, 한 국가가 대내외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동원할 수 있는 총체적 능력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국력의 주요 구성 요소로는 영토, 인구, 천연자원 등의 물적 자원이 강조되어 왔다. 이러한 인식은 게임 세계에서도 반영되어, 많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들이 자원 보유량을 국력과 직접 연계하는 단순화된 메커니즘을 채택하고 있다.그러나 이는 현실 세계의 복잡성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으로, 자원과 국력 간의 관계를 선형적(linear)으로 가정하는 오류를 내포하고 있다. 실제로 자원이 그대로 국력으로 전환되는 경우는 드물며, 자원이 실질적인 국가 역량으로 발현되기까지는 다층적인 정치·경제·사회적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단순한 자원의.. 2024. 6. 17.
한국에서 한국과 일본을 비교할 때 벌어지는 문제에 대하여 한국 사회에서 일본과의 비교는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화두입니다. 경제 발전 모델, 기업 문화, 사회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 나라를 견주는 담론이 끊이질 않죠. 그런데 우리는 과연 적절한 비교를 하고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한일 비교 논의에 흔히 나타나는 문제점을 짚어보고, 보다 건설적인 비교를 위한 제언을 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는 종종 수십 년 전 한국과 일본의 모습을 기준 삼아 현재를 재단하곤 합니다. 가령 1980년대 일본의 경제력과 기술력을 강조하며 당시의 한국을 열등한 존재로 그리는 식이죠. 그리고는 그런 구도를 마치 변함없는 진실인 양 오늘날에도 투영합니다. 하지만 이는 두 나라가 지난 30~40년 간 겪은 극적인 변화를 간과한 탓이 큽니다. 1980년대 한국은 정치적 격변기였고 경.. 2024. 6. 15.
식민지 경험은 이후 등장한 독립국가의 정치 체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Lee와 Paine의 "Colonial Origins of Democracy and Dictatorship" 리뷰 Alexander Lee와 Jack Paine의 저서 Colonial Origins of Democracy and Dictatorship는 식민지 경험이 식민지 국가의 정치적 경로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분석한 작품이다. 이 책은 단순히 식민지 경험이 정치 및 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근대화 이론과는 달리, 식민지 역사로 인해 민주주의로의 전환 여부와 권위주의 체제의 형성이 결정된다는 복잡한 논리를 제시한다.이 책은 식민지 본국의 정치 제도가 식민지의 정치 체제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영국처럼 다원주의적인 본국을 가진 식민지는 선거 제도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았던 반면,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같은 권위주의적인 본국을 가진 식민지는 그렇지 않았다 . 이러한 차이는 독립 .. 2024.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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