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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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283

‘숨겨진 방’은 네페르티티의 무덤일까?: 한국의 ‘언론사’의 역량에 대한 의구심

최근에 이집트 왕가의 골짜기의 투탕카멘의 무덤을 조사하던 중, 빈 공간이 발견되었고 이 ‘숨겨진 방’의 발굴에 대하여 관심이 이어졌다. 그리고 보도가 이어지던 과정 중에서 이 ‘숨겨진 방’의 주인이 네페르티티일 가능성이 대두되었다. 네페르티티라, 이집트학의 슈퍼스타 중 하나이자 베를린에 있는 페르가몬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그 흉상의 주인인 네페르티티라면 이는 확실히 화제가 될 수 있는 주제였다. 이집트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무덤이 왜 네페르티티로 추정되는지에 대해서 기사를 꼼꼼히 읽어보기로 했다. 근데 대부분의 기사에서는 그러한 근거는 나오질 않았다. 경향신문의 기사에는 ‘숨겨진 방’이 투탕카멘의 무덤인 KV62호보다 비슷한 시기에 먼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 직전의 인물일 것이고, 그렇다면 투..

etc. 2015.12.02

역사와 공간의 지층 - 불편한 '루브르'에 대하여

보통 필자가 대형 박물관이나 갤러리를 완전히 도는 데 들이는 시간이 보통 길어야 5시간-6시간이다. 그나마 다른 사람들보다 고고학이나 박물학에 대해 아는 것도 많은 편이고, 그림도 나름 열심히 봤기에 5-6시간이면 대부분 큰 박물관이라하더라도 무난히 다 돌고는 했다. 루브르라고 예외가 있겠는가라고 했지만, 파리 생활을 한 지인의 말이 떠올랐다. 2년 넘게 파리에 살았고 루브를 많이 방문했지만 루브르를 다 돌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그럴 수 있나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루브르로 가는 7호선을 탔다. 지상에서 루브르로 접근하는 것보다 지하에 있는 카루젤 아케이드에서 접근하는 것이 짐수색 대기 시간이 짧다는 말에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그 길로 루브르로 향했다. 그리고 루브르가이드 앱을 실행하고 위치를 확인하고 지..

etc. 2015.10.11

부도 수표에 대한 답장-박노자 교수의 칼럼에 대한 반박

파리 여행 도중 가장 크게 실망했던 한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박노자 교수의 칼럼이었다. 칼럼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이 분이 감 떨어진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떨어진 줄을 몰랐다는 것이다. 일단 방법론적으로 대한민국의 사회적 지표를 제정러시아와 비견하면서, 다른 OECD국가들의 지표와 비교하는 데, 이는 상대적인 차이를 보여주는 것은 맞지만 질적인 차원에서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지에 대해서는 담보해주지 않는다. 다만 그는 여기에서 이러한 상대적 차이가 ‘절대적 차이’라고 확언을 하고 있다. 그의 문제의식인 ‘국력’과 ‘민중 행복지수’의 불일치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지만, 그가 보여준 지표는 어디까지나 상대적 차이의 문제이다. 그리고 에스토니아에 대해서 하나 언급하자면 제작년에 있었던 대규모 해킹사태 때, 그 ..

프랑스 여행 중 느낀 '국가영묘'의 특징에 대하여

이번 파리 여정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부분은 국가영묘에 대해서였다. 한국의 국가영묘라고 한다면 현충원이다. 한국의 현충원에서 이뤄지는 문제는 한국의 국가기억에 대한 문제들이 드러나는 현장이며, 정치적 논란의 장의 연속으로서 현충원의 논란들은 나타난다. 다만 이는 영묘로서 현충원이 그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능한 문제이다. 만들어지고, 고정되어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논쟁으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의 영묘라고 한다면 웨스터민스터 사원이다. 한국의 독립을 위해 힘써주었던 힐버트의 말을 특별히 인용하지 않더라도, 웨스터민스터 사원은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폴 성당과 마찬가지로 영국의 국가적 추모 시설인 국가영묘라고 할 수 있다. 웨스터민스터 사원은 영국의 중세 시대의 왕들부터 ..

왜 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가

어느 날 건대에서 만난 나의 오랜 지인 하나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 난 그 질문에 대해 한치의 고민도 없이 다음과 같이 답을 하였다. “나는 원론적으로 국정화에 대해서는 전면 반대를 하고 있고 역사교과서에 있어서는 검정제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말을 듣자마자 그는 ‘역시나’하는 표정을 지었다. 비록 이른바 일국사라는 것이 국가의 정체성을 나타내며 따라서 일국사 교육은 국가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교육하고 국가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화를 하는 과정이라는 기능적인 부분에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한 기능의 유효성은 이해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역사에 대해서는 EH카의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관점에 동의하며 이..

블로그 스킨 교체

조금 빡셌지만 스킨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블로그를 반응형 스킨으로 바꾸니 조금 살 것 같네요. 짤방은 역덕들을 자극할 수 있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데스마스크, 장소는 대영박물관입니다. 6월 이후 변한 것은 확실히 주도적인 삶이 이뤄지고 있네요. 뭔가 스노우볼이 알차게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현재 파리여행이 예정 중에 있습니다. 여행사에 무사히 가능하다는 연락이 오기를 기도 중입니다. 최대한 빡세게 재밌게 놀다올 생각입니다. 프렌치 쿠진과, 프렌치 쿠진과 프렌치 쿠진과...... 진작에 바꿀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생했던 만큼 충분히 마음에 듭니다. 나름 스킨을 오래 썼다 생각했지만 가끔 이런 식의 대청소도 필요하죠.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이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안된다고 해도 11월에 또 여행 계..

일상단상 2015.09.18

'아일란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짧은 생각

아랍의 봄, 리비아와 시리아 내전, 그리고 IS의 등장 등으로 촉발된 시리아 난민 문제는 아일란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국가들의 정책들이 제한적으로나마 바뀌는 양상을 보여줬다. 내가 안타까운 것은 아일란의 죽음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들, 아니 아일란과 같은 소년들은 수없이 죽어갔다는 것이다. 이들이 수없이 핏값을 지불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일란의 죽음을 사진으로 목격하고 나서야 유럽이라는 태엽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물론 사람이란 존재 자체가 자각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자신의 심상을 움직이지 않는 이상 행동하지 않는다는 개체라는 점에서 그럴 수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여튼, ‘사진은 권력이다.’라는 것을 잘 보여준 사례라는 생각도 든다. 보도 사진의 중요성을 다시..

2015년 여름 IR 세미나 후기 - 기대 이상과 아쉬움의 교차

과학적 인간과 권력정치저자모겐소 지음출판사나남출판 | 2010-08-25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이 책에서 모겐소는 한편으로는 유례없는 과학문명, 정치적 자유,... 무정부사회저자헤들리 불 지음출판사나남출판 | 2012-02-15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이 책은 국가들이 하나의 국제사회를 형성한다는 견해를 매우 정교... 국제정치의 사회적 이론 - 구성주의저자알렉산더 웬트 지음출판사사회평론(Bricks) | 2009-08-17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국제정치학의 주류 이론으로 발전한 구성주의(Constructiv... Making Sense, Making Worlds저자Onuf, Nicholas Greenw 지음출판사Routledge | 2012-12-17 출간카테고리인문/사회책소개- The Puz..

전주 이야기 -6- 한옥마을의 상업화 비판에 대한 반론

오랜 만에 전주이야기를 쓰는 것 같은데 이 글은 하나의 다른 이야기다. 최근 한옥마을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사실 서울[1]에서는 이런 경우가 흔한데, 한 지역공간의 상업화가 진행되어 그 지역이 가지고 있던 아이덴티티가 상실되고 이어서 그 지역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다. 이는 과거에는 신촌과 대학로가 그랬고, 홍대가 그랬으며, 가로수길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왔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전주 한옥마을에 있어서 대입함에 있어서 큰 맥락이 빠져있다고 보는 쪽이다. 과거의 한옥마을이 어떤 곳이었는지에 대한 생각 없이, 상업화를 비판하면 그렇게만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한옥마을의 유래를 전주시 홈페이지에서 옮기면 다음과 같다.[2] 을사늑약(1905년)이후 대거 전주에 ..

전주 이야기 2015.09.03

SEKAI NO OWARI - Dragon Night

무던하게 아무 생각없이 즐겁게 듣고 있는 노래. 사실 별 감정이 없던 밴드였는데 들을 수록 이 밴드 음악 잘한다는 생각만 든다. 인디즈에서부터 돌풍을 일으켰다는 것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는 음악이다. 포그라 이후 이 정도로 맘에 드는 밴드가 잘 없었는데, 기분이 좀 처질때마다 들으면서 리커버리하고 있다. 옛날 노래도 좋지만, 결국 사람은 지루함을 느끼기에 이렇게 새로운 노래를 계속 찾아 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본다,

음악 이야기 201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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