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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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관계의 개념 설명 -1- Praetorianism(근위대, 흔히 집정관주의로 번역되는)

미얀마의 정치, 특히 군부에 초점을 둔 책에 서평을 하다가 발견한 문제가 있었다. 민군관계의 개념들이 약간 마이너한 동시에 오래된 관계로 무분별하게 동원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 발견한 문제가 바로 이른바 Praetorianism(프레토리아니즘)을 집정관주의로 번역하며, 이를 신직업주의(신전문가주의)와 대응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엄밀히 말하면 차이가 큰데, 군부의 자기 정체성의 개념을 중심에 둔 것이 Praetorianism과 수호자 의식(guardianship)이라면, 군의 전문성 지향에 따라서 헌팅턴의 중점을 둔 전문가주의(구전문가주의)에 대하여 비판하며 등장한 Stepan의 신전문가주의가 있다(Huntington 1957; Stepan 1976). 즉 군부의 자기정체성과 전문성 지향은 ..

블로그 굴리기

굳이 한다면 트위터보다는 블로그나 유튜브가 남는 것이 더 많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트위터가 생각을 정제해 나가며 스케치하는 것에는 장점이 있지만 이를 아카이빙 하는 작업으로는 확실히 부적절한 감이 있다. 그렇기에 블로그가 의미있는 것이지만. 블로그에다 남겨야 할 기록은 뭐가 있을 까. 그 기록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쉽지 않지만, 대체로 정리해보자면 일종의 연구에 대한 정리와 생활을 하면서 겪는 일들에 대해 정리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까 싶다. 다만 이런 것들이 누적되었을 때 남는 것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뭐 휘발되는 생각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가 있을테지만. 글을 쓰는 데 적극적으로 난 AI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다. 연구를 정리하는 작업에서도, 글을 쓰는 데 있어서도. 이렇..

일상단상 2023.07.25

외교와 국제관계의 전통적인 틀은 바뀌고 있는가? : 언젠가 할 작업에 대한 시론

시간이 나면 해야겠다고 느끼는 작업 중 하나는 왜 기존의 많은 국제정치와 국제관계, 외교를 다루는 이론들이 실제의 정책현실에서 안맞기 시작했는지를 한번 다뤄보고 싶다. 물론 기존에도 국제관계이론과 외교정책 사이의 괴리가 없거나 미미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작동하던 질서나 관행마저도 무너져 가는 모습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는 기존의 많은 이론들이 기반한 전제 자체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많은 일들과 최근의 많은 국제정치 행위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기존의 전제가 무너졌을 때만 그나마 행위자적 합리성을 설명할 수 있는 현상들이 너무 많았다. 기존의 합리적 행위자가 이제와서 합리성을 상실했다는 행태 결정과정의 논리가 바뀌었다는 것보다, 합리성의 계산..

경제 제재에 대한 분석에 기반한 안내 : 기초편

1. 경제 제재는 무엇을 기대하게 하는가? - 상대의 행태를 바꾸기 위해서 : 강압적 목적 1.1 경제 제재는 대체로 상대의 행태를 바꾸는가? - 제한적인 측면이 크다. 사실 효과성의 비교우위를 따진다면 그렇지는 않다 쪽에 가까운 결론 1.2 경제 제재가 상대의 행태를 바꾸는 게 제한적이라면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가? - 상대의 행태가 더 악화되지 않기를 기대할 수 있다. 1.21. 경제 제재가 상대의 행태를 더 악화되지 않게 한다가 입증가능한가? - 사실 반증 가능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 이게 왜냐면 제재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 설정 자체가 힘듬. 여기에 이른바 비용과 편익계산까지 포함하면 객관성은 산으로 감. 1.3 경제 제재의 효능을 높이는 수단들이 있는가? - 존재한다. 꽤나 여러가..

한참 신고 나서 쓰는 주관적인 신발 이야기(3) - 덩크 로우 미시건(Dunk Low Michigan)

결국 덩크를 이야기 하기 위해서는 같은 시기에 공존했으며, 나이키의 농구화 해리티지 모델로 공존하는 포스-조던1 로우와 비교되어야 한다. 덩크는 어렸을 때는 좋아하는 신발의 카테고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덩크보다는 조던1 로우를 보다 선호했다. 몇개의 SB모델도 신었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것은 보다 샤프한 쉐입을 가지고 있는 조던1 로우였다. 이것이 바뀌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바지 핏의 유행이 바뀌면서 였다. 확실히 딱 붙는 슬림핏의 바지에서는 덩크를 어떻게 매치해도 이상하지만 바지의 컷도 올라가고, 바지의 폭도 넓어지면서 덩크가 아무래도 어울리는 시대가 되었다. 정말 오래된 신발이기에 사실 스타일은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있는 감이 있다. 오히려 포스보다 덩크는 신발 자체의 개성이 확실히 있기 때문에 개인..

Kicks 2022.04.04

전략적 모호성에 대한 비판은 무엇을 결여하고 있는가?

최근에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신 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보면서 느낀 건 내가 학교에서 배울 때 별로 언급되지 않은 키워드를 되게 중요하게 언급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쓰게 웃으면서 전 사실 그 주제에 대해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지금 사실 블로그에 옮기려 한다. 그 키워드는 바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개념이다. 문재인 정부와 참여정부를 전략적 모호성에 위치시키고 이것이 한국의 국가이익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고 비판하는 것이 주요 논의라면 논의인데, 이런 생각을 최근 정책-정치 영역에 여러 사람이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일종의 게임이론 틀을 하나 제시해서 볼 것이다. 사실 이런 논의의 문제 중 하나는 먼저 문재인 정부와 참여정부의 외교정책이..

전략문화를 어떻게 실증할 수 있는가? 그리고 여전히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 Tappe, Jonathan, and Fredrik Doeser. 2021. “A Machine Learning Approach to the Study of German Strategic Culture.” 논문 소개

개인적으로는 전략문화라는 개념을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개념을 쓰고 있지만 이 개념의 실존성에 대해 ‘대충 그런게 있다.’를 전제로 하고 이야기를 한다. 전략문화가 담론 구조인지, 하나의 인식 체계인지, 더 나아가 세계관인지 조차가 불분명하고 어떤 차원에서 행태에 기반하는 지에 대한 설명 모두가 명확하지 않다. 그러한 차원에서 전략문화라는 것이 있다, 혹은 특정 국가의 전략문화란 이렇다는 주장에 대해 대부분 그 실재성에 대해 보완 및 실증적 차원의 규명이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있으라 했더니,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있음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그것이 없을 때 설명되지 않음을 보여줘야 함을 늘 요구해왔다. 국제정치학자 중에서 가장 좋아하..

왜 UAE와 사우디는 미국과 틀어지고 있는가? : 카타르와의 라이벌리 문제를 고려하여

카타르와 다른 아랍국가들간의 갈등 문제는 알려진 것에 비하면 굉장히 복잡한 구도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국력과 종파적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문화 등등의 복합적인 라이벌리가 존재 하고, 이미 이를 오래전에 페이퍼로 정리한 바 있다(이화준 and 박인보 2019). 카타르와 UAE-사우디 라인의 긴장관계는 사실 작년 초에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라이벌리가 청산된 것은 아니지만, 기존의 외교적인 제재는 2021년에 모두 청산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는 아래와 같은 상황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상황은 꼬이게 되었다. 이것이 표명화된 것은 바로 유엔 안보리에서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대해 아랍에미레이트가 기권표를 던지면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여러 논의가 있지만 핵심은 미..

한참 신고 나서 쓰는 주관적인 신발 이야기(2) - Josepht의 London

당연히 시멘트 제법의 구두는 기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맞다. 일단 수명의 차원에서 시멘트 구두의 제법은 접착제의 화학적 강도와 설계적 결함 여부의 문제에 많은 것이 걸려있기 때문에 굿이어웰트 제법을 비롯한 웰트 기반의 제법들과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멘트 제법의 구두는 결국 필연적으로 가격 경쟁력에 호소할 수밖에 없다. 이른바 가성비의 구두를 만든다면, 결국 그 구두의 디자인은 특정한 호불호에 의존하기보다는 대중적인 라스트에 호소하는 것이 자명해진다. 이런 점에서 조셉트의 더비들은 꽤나 흥미롭다. 궁극적으로 구두의 시장은 앞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클래식 룩이 과거에는 일종의 유니폼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것도 하나의 트렌드와 기호에 의존하는 옷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Kicks 2022.03.06

시위의 폭력성이 만드는 정치적 불안이 정말 쿠데타로 이어지나? : 논문소개 : Coup d’état and a Democratic Signal: The Connection between Protests and Coups after the Cold War

이미 많은 연구에서 사실 정치적 불안정이, 그리고 정치적 불안정을 가져오는 시위가 쿠데타로 이어지는 연구는 있어왔다(Pilster and Böhmelt 2012; Powell 2012). 다만 여기에서 과연 시위가 쿠데타를 그냥 일반적으로 연결되는가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는데 이를 보강하는 연구가 나타나서 여기에서 소개하는 바이다. 이 연구에서는 탈냉전 상황에서의 비폭력 시위가 쿠데타 시도를 조장했다고 주장한다(Yukawa et al. 2022). 즉 시위를 기존에서 다루는 것처럼 단순히 하나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위의 다양성을 먼저 한번 살펴보고 이것이 국제환경과 연결하여 분석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데이터가 한정된다는 점에서 보다 더 큰 데이터를 통해 검토할 필요는 있겠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어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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