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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69

한 학기를 정리하며 한 학기가 또 끝나가고 있다. 배우던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이 된 지 세 번째 학기다. 앞으로도 세 학기가 남은 이 시점에서 이번 학기를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학기는 뭔가 일에 항상 쫓겨 있던 학기였다. 강의 뿐만 아니라 신경써야 할 업무가 적지 않았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1학기보다 2학기가 훨씬 벅차다. 때마다 밀려오는 과업은 적지 않았고, 지난 학기에 끝났어야 할 일들이 끝나지 않은 채 나에게 다가오면서 더욱 바빴던 것도 분명 사실이다. 아쉬운 것은 이렇게 일에 쫓기니 강의에 투자할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강의를 소홀히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반성해야 할 일이 맞다. 강의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 강의에 소홀해 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2014. 1. 8.
'나'와 조직에 대한 짧막한 생각-연말을 정리하며 아베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관한 글을 써야 하지만, 일단 미뤄두고 올 한 해를 정리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올 한 해를 정리할 기분은 전혀 들지 않는다. 이렇게 기분이 개판인 채로 한 해를 맞이하는 것은 딱히 좋지 않는다. 뭐랄까, 새해를 새 기분으로 이런 생각도 전혀 들지 않는 것이 현재 내 상태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광고 카피와 정치적 구호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필자는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 연말에 몇 건의 일을 거치면서, 조금 바뀐 부분은 이전에는 개인은 믿지 않았지만 나름의 조직의 효율성과 합리성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긍정하였다면, 지금은 그것도 다 무너졌다. 조직의 경직성과 비효율성에 대해서 짜증을 냈던 것도 조직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과 합리성에 대한 .. 2013. 12. 31.
미투데이와 카톡에 대한 매우 짧은 푸념 어제 카톡에 대한 좀 짜증섞인 찌질거림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미투데이의 서비스 종료 예정을 듣고 나니 뭔가 마음이 스산하다. 뭔가 마음이 매우 복잡미묘하다. 베타 테스트로 시작했고 피처폰을 사용할 때부터 썼으며, 사실 처음으로 마음 붙인 SNS가 미투데이였으니 오래 썼다. 다만 중간에 몇 가지의 운영 방침에 반발하여 튀어나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사라진다니 한 시대가 가는 느낌이다. 카톡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와츠앱을 대체할만한 메시지 앱이 나온 것에 대한 환영이었다. 아이폰을 쓰면서 문자족이었던 필자에게 가장 큰 혜택을 주는 앱은 와츠앱이었기 때문에 카톡의 등장은 반가운 것이었다. 하지만 카톡이 공적인 업무용이 되어버리고, 단채챗으로 가득 차게되며, 여기에 확인을 하고도 답을 하지 않으면 까이는 분위기가 형.. 2013. 11. 5.
어떤 조직의 소속감과 정체성 강조에 대하여 수많은 역사적 사실을 봐오건대, 소속감과 정체성은 그에 맞는 유인동기를 제공할 때 발생한다. 몇몇의 사람들은 소속감과 정체성이 그 조직을 유지시킨다고 설명하는 데 이전에 그 조직이 조직을 구성하는 요소인 개인에게 유인동기를 제공할 때 개인은 그 조직의 성격과 개인의 관념을 상호작용하여 소속감과 정체성을 발전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소속감과 정체성의 공유를 만드는 선순환을 통해 조직의 지속성을 만들어 낸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는 많은 부분, 이러한 유인동기 제공 이전에 소속감과 정체성에 대해서 지나치게 강조하는 측면이 적지 않다. 유인동기가 없는 상황에서의 형성된 소속감과 정체성은 당연히 다른 소속감과 정체성으로 충분히 대치될 수 있으며, 혹은 다른 유인동기에 의해서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애국심도 .. 2013. 10. 30.
지향적 삶이 약해지다. 집에서 쓰던 PC를 드디어 윈도 비스타에서 세븐으로 갈아탔다. 남들은 8로 갈아타는 시점이지만 좀 저급의 사양을 오래 끌고자 하는 마음에서 운영체제 교체를 하였다. 운영체제를 바꾸는 마음으로 그 동안 안 하던 게임도 정리하고 나니 용량이 편하게 남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깔끔해진 컴퓨터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후련하다. 옛날 자료가 특별히 날라 간 것은 아니고, 이 참에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데이터들은 모두 지웠다.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는 요즘이다. 그냥 강의하고, 페이퍼 쓰고, 시험 문제 출제하고 있지만 내가 뭘 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지향이 좀 희미해진 그런 느낌이 강하다. 예전에는 사람을 만난다, 책을 읽는다. 게임을 한다 이러한 행동 지향이 분명했는 데 지금은 갈수록 희미해지는 지 아쉬울 뿐.. 2013. 10. 21.
오늘 마주하기 어느덧 가을인데 크게 변한 것은 없다. 프린터는 여전히 종이가 자꾸 걸려 속을 썩이고, 데스크톱은 느리고 내 게으름도 딱히 변함이 없으며, 커피 한 잔 없이는 여전히 하루를 보내기가 너무 힘들다. 조금 변한 것이 있다면 술이 좀 늘어가고 있으며, 시가를 한번 세트를 다 갖추고 피워보고 싶다. 이전 보다 조금은 무책임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자주 드는 것은 아무래도 내가 딱히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전주에서 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얘기하고 느낀 것은 나라는 사람은 늘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과 전주가 낯설듯이 그 사람들과 전주 역시 내가 낯설 것이다. 어떻게든 피차 마찬가지인 것이다. 변화라는 것은 늘 아무 일도 없듯이 찾아온다는 것을 늘 알고 있지만 나는 그것을 잘 체감하지 못하.. 2013.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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