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154 『승리 이후』-국제질서의 형성에 대하여 승리이후저자G. 존 아이켄베리 지음출판사한울 | 2008-03-05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미국의 일극주의적인 권력정치와 압도적인 군사적 우위는 냉전 종결...글쓴이 평점 아이켄베리의 이 책은 사실 처음 읽었을 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가 없었다. 분명 현실주의적 전통 위에서 쓰인 책인데 이른바 ‘입헌적 질서’는 무엇이며 더 나아가 이 사람이 말하는 ‘질서(order)’라는 개념이 자유주의 진영에서 말하는 질서와 동일한 개념으로 쓰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확실하지 않았다. 과연 이 책이 논하는 질서라는 것 자체가 확 다가오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아이켄베리의 시선이 무엇인지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세번 즈음 읽고 나서야 아이켄베리의 논의 자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켄베리가 논하는 질서라.. 2012. 12. 6. 최악과 차악에 대한 판단에 의문을 표하며 최악과 차악, 차선과 최고를 논함에 있어 많은 사람들은 한 직선을 떠올린다. 그 직선 위에 최악부터 최선까지 주르륵 놓인 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형상화 작업을 거쳐 나온 결론이라 간주할 수 있다. 이러한 하나의 선으로의 형상화 작업은 개인의 가치 판단에 따른 결과로 인해 최종적으로 이뤄지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업은 모든 이에게 쉽게 이뤄질까? 그렇지 않다. 세상에서의 스펙트럼이라는 것은 단 하나의 선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매우 다양한 차원으로 전개될 수 있다. 이러한 차원들을 최종적인 작업으로 하나의 선으로 두고 최악, 차악, 차선, 최선으로 나누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면 이 선 위에 모든 사람이 일정하게 최악-차악-차선-최선을 둘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설령 놓여 있더라도 각 .. 2012. 11. 27. 집단기억과 정체성의 차이 : 기억 연구의 중요성 국제정치학자들이 기억의 정치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는 기억이 정체성과 다른 것이 무엇이 있느냐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은 사실 날카로운 함의를 담고 있는 데, 굳이 기억이라는 것을 왜 정치학에서 끄집어와 연구해야 하는가라는 당위와 연결되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굳이 정체성으로 봐도 되는 것을 다른 학문분야의 산물을 연계해가며 봐야하는 지, 옥상옥을 만드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문이니 말이다. 구성주의가 사실 모든 관념 영역을 다 먹으려 하는데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죠... 웬트 교수님.. 사실 사회학을 하시는 분들은 이 질문을 들으면 황당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기억이라는 말의 의미가 당연히 정체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많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기억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집단기억을.. 2012. 11. 20. 역사문제와 영토문제의 차이의 일본 민주당정부의 몰이해 최근 일본의 역사문제와 영토문제에서의 강경한 우익적 입장이 대두되고 그것을 민주당 정부가 옹호하는 듯한 경향을 논문으로 쓸 생각이 있다. 괜찮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어쨌든 그것을 떠나서 일본이 최근의 동아시아 문제에서 어떠한 오판을 저질렀는가에 대해서 조금 지적해 보려 한다. 이것은 국내정치와는 다른 국제정치의 층위에서의 문제이다. 일본이 저지른 오판 중 최악의 실수는 영토문제가 독도 문제와 더불어 다오위다오-센카쿠까지 확대하였다는 점에 있다. 미일동맹이 고이즈미 때와 같지 않은 지금에 있어서, 영토 문제의 표면화가 동아시아 전반에 이렇게 대두되는 것은 사실 일본에게 위험한 전략이었다. 비록 그것이 국내정치적 문제에서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일본에게 도움이 될 것은 전혀 없었다. 일본.. 2012. 9. 21. 호전성과 문화-제레미 블랙의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를 읽고 전쟁은 왜 일어나는가저자제레미 블랙 지음출판사이가서 | 2003-03-21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잘 짜여진 분석 틀과 간결한 형식을 사용하여 한 세기 반 동안 ... 제레미 블랙은 전쟁의 원인에 대하여 호전성과 그 호전성과 관련한 문화에 두고 있다. 여기에서 문화는 단순히 한 국가의 문화는 문명에서 비롯된 문화 뿐 아니라 범위의 광의로서의 문화로, 국제 및 지역적으로 공유되는 인식까지도 여기에는 포함된다. 문화라는 개념도 모호하지만 어찌 되었든 정의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실 문제는 호전성이다. 제레미 블랙은 기존의 국제정치이론(국제체제이론, 동맹이론)보다는 특정시기의 문화 및 사회와 국제체제의 호전성의 주목하고, ‘위험 선호’와 국제 분쟁의 작용-반작용 과정에 가해진 충격에 주목하는 것이 .. 2012. 9. 17. 일본의 전쟁책임과 피해자 의식, 그리고 정당화 한동안 지나친 한국의 내셔널리즘을 비판해왔지만, 결국 해야할 작업이기에 일본의 피해자 의식과 전쟁 책임, 그리고 정당화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써보도록 하겠다.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 국민들이 가장 많이 도망갈 수 있는 명분은 나치 독일과 달리 전쟁에 국민들이 동의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즉 국민들은 여기에서 자신들이 찬성하지 않은 전쟁에 말려 들어갔으며, 결국 일본 국민은 피해자라는 논리가 가능하다. 실제로 일본 내의 진보적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와 더불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으로 촉발되는 일본의 전쟁참화에 의한 피해자 의식은 이러한 논리 구조를 통해 가능하다. 하지만 과연 일본이 피해자이기만 할까? 그것은 아니다. 적어도 식민지 범죄에 있어서 일본 국민은 면죄부를 받을 수 없는 문제다. 물론 한국에.. 2012. 8. 31.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2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