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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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68

부산을 다녀와서

부산은 부산이었다. 발표 때문에 가는 곳이었지만, 적당히 멀었고, 뭔가 맘을 먹지 않고서는 먼저 발을 딛기 어려운 곳. 그래서 발표도 있고 해서야 갈 수 있었다. 10년만에 해운대 바다. 마주한 바다는 10년전과는 다른 풍경과 같은 풍경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그것이면 되었다는 생각을 가득 했다. 친구와 함께 술을 나누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그것만으로 내 부산 여행은 충분하였다. 이렇게 한번 씩 밖을 딛는게 필요했을지 모르겠다. 서울과 전주만으로는 부족했다는 것으로 내가 얼마나 욕심쟁이 인지 알 수 있었다. 주로 해운대에서 머물기는 했지만 해운대에서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사진은 해운대만 가득 담았다. 다음에 부산을 오면 다른 부산을 담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예전에는 자주 찾았..

일상단상 2018.06.24

이번 연구의 후기

일본의 보통국가화가 상정하는 타자에서의 문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부잔의 안보화 이론을 검토해볼 필요가 생겼다. 그리고 안보화 문제를 쓰다 보니 무엇이 안보화를 추동하는 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리하여 내셔널리즘에 다시 손을 대게 되었다. 주 관심은 “어떤 내셔널리즘이 안보화를 구축하는가?”였으나, 이를 진행하면서 기존의 내셔널리즘의 담론과 다른 분석틀을 구축할 필요가 생겼고, 이 지점을 파고 들어야 했다. 결과론적으로 시의성 주제를 다루기 위해 가장 시의성 없다고 여겨지는 분야의 문제들을 풀어내야 했다. 안보화이론은 기본적으로 화용이론이다. 그러나 안보화이론에서 ‘언어’를 드러내면 안보란 결국 권력 행사에 있어서의 ‘특수성’의 문제를 다루며, 그리고 이러한 ‘특수성’이라는 것은 결국 행위자 마..

일상단상 2017.08.03

일련의 알림

블로그를 옮겨야 하나 하고 잠깐 발버둥을 쳐봤었다. 다만 일단은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가장 최선은 호스팅서비스를 구해서 다 옮겨가는 것이겠지만, 일단은 그 선택은 미루기로 했다. 현재의 선택은 이제부터는 백업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기에, 이곳에 쓰는 포스팅은 따로 오프라인에 남겨두기로 했다. 일단의 상황이지만 말이다. 결국 아무래도 언젠가는 옮기겠지만, 일단은 잔류를 하기로 생각했다. 한동안 포스팅은 계속 올라올 것이다. 다만 이제는 이렇게 포스팅을 하기보다는 아마 페이퍼로 퍼블리시를 하는 편을 선택할테지만 말이다.

일상단상 2016.12.21

조금 한적한 블로그를 보면서

키보드를 바꿨으니 글을 부지런히 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동안은 굉장히 재미없는 글만 많이 썼다는 생각도 들고 한데, 사실 재미난 이야기가 요즘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아무렇게나 써내려가는 것도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봐도 그래도 블로그가 제일 재미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다. 스킨도 한번 바꾸는 것을 고려해보던지 해야지.

일상단상 2016.10.06

논문을 쓰면서 생긴 에피소드에 대한 소회

필자가 쓴 글 중에 하나로 “한국과 일본의 선택된 기억과 피해자의식: 양국의 기념관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이 있다. 이 논문을 쓰면서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었다. 학위논문을 쓰고 육군사관학교에 복무하면서 연구를 멈추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던 연구였다. 휴가를 내서 독립기념관도 가고, 이전에 가보기도 했고 모아 놓은 우슈칸과 히로시마 평화기념관 자료를 모아서 쓴 논문이었다. 일단 글이 어느 정도 완성되자 퍼블리시를 하기 위해 학회지를 여기 저기 알아보게 되었다. 문제는 필자의 전공과 관련된 학회지에서 석사학위(박사과정 없이)만으로는 낼 자격이 있는 학회지가 많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학회들이 학회지에 게재하는 조건으로 비용 지불을 요구하였다. 금전에 있어서 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데 돈을 내는 것이 ..

일상단상 2016.02.01

베네딕트 앤더슨 부고에 부치며.

학부 시절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책을 단 한 권 꼽으라면 Imagined Communities였다. 이 책은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을 공고하게 해줬던 책이고, 내가 생각하던 많은 모순들을 왜 발생하게 되는가에 대해서 정면으로 맞닥트리게 해준 책이었다. 결국 난 이 책 덕분에 현재의 연구주제들을 가지게 되었고, 여전히 이 책에 대해서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난 여전히 국가와 민족을 통시적, 공간적으로 하나의 완전한 유기체로 간주하고 있을지도 모르며 국가가 국가 내부에서 하나의 주관적인 내러티브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특히 국가가 부여한 의무를 이행하면서 오면서 같은 전공안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이 책의 소중함을 다시 깨..

일상단상 2015.12.14

'왜' 분노해야 하는가를 묻기 전에 해야 할 일.

많은 이들이 분노하지 않음에 규탄부터 안타까움까지 교차하는 반응을 보여왔다. 이러한 모습이 나타난 시점이 언제부터인가를 생각해보면 꽤 오래된 것 같다. 한 10년 정도? 그들은 분노하지 않는지, 사회에 비판의식을 가지지 않음에 많은 이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럴 수 있다. 그들이 보기에는 한심해 보였을 수도, 그들이 거저먹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나는 그렇게 단순하게 말할 수 없다는 코멘트 이상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진지하게 느끼는 것이 있다. 그들은 ‘왜’ 저항하지 않는 지를 궁금해하지 않고 그저 왜 저항하지 ‘않는 지’에 목소리를 높일 뿐이다. 그들과 자신을 다른 인격체로 간주하고 다른 인격체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일상단상 2015.12.10

블로그 스킨 교체

조금 빡셌지만 스킨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블로그를 반응형 스킨으로 바꾸니 조금 살 것 같네요. 짤방은 역덕들을 자극할 수 있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데스마스크, 장소는 대영박물관입니다. 6월 이후 변한 것은 확실히 주도적인 삶이 이뤄지고 있네요. 뭔가 스노우볼이 알차게 굴러가는 느낌입니다. 현재 파리여행이 예정 중에 있습니다. 여행사에 무사히 가능하다는 연락이 오기를 기도 중입니다. 최대한 빡세게 재밌게 놀다올 생각입니다. 프렌치 쿠진과, 프렌치 쿠진과 프렌치 쿠진과...... 진작에 바꿀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생했던 만큼 충분히 마음에 듭니다. 나름 스킨을 오래 썼다 생각했지만 가끔 이런 식의 대청소도 필요하죠.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이 어찌될지는 모르지만 안된다고 해도 11월에 또 여행 계..

일상단상 2015.09.18

블로그에 대한 불만과 라이딩의 불확실성

블로그에 대해 최근에 불만인 사안은 뭔가 봇에 의한 유입이 좀 심각하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기술적으로 납득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보안의 취약성을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좀 유쾌하지 못하다. 신분이 바뀐 다음에야 주변에 눈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니 주변을 바라볼 순 있었다. 이전에 자전거를 안 탄 것도, 한번도 와보지 않은 곳도 아니었는데, 이제서야 주변이 보인다는 것은 그 동안 주변에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나는 그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은 회의가 들었다. 내일도 모레도 자전거로 달릴 테지만, 새롭지 않은 길에서 계속 새로운 것을 보게 될까?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다. 불확실성 사이에서 무엇을 낚을 수 있으려나..

일상단상 2015.06.01

이번 학기의 반성

이번 학기를 돌이켜 보자면, 가장 부족했던 부분은 아무래도 동기도 의욕도 없는 피교육자에게 강의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는 고등교육기관에서는 피교육자가 어느 정도 알아서 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했고 교육자는 이를 잘 끌고 오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이번 학기를 거치면서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뻑뻑하게 되리라고는 생각 안했지만 이번 학기는 가르치는 의미에서 정말 빡빡했다. 의욕없는 피교육자를 어떻게 해야 끌고 갈 수 있는지는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조금 생각해보면 여태까지 했던 업무 부담에서 가장 부담이 적었던 학기이기도 하였다. 그랬기 때문에 치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지금까지의 방법이..

일상단상 201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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