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보기288 대중에 대한 국사 지식 수준에 한탄에 대하여 한국에서 국사 교육은 언제나 수많은 사람들에게 강조된다. 그 강조되는 이유는 바로 한국사람의 됨됨이라는 측면에서 강조된다는 것에 있다. 즉 한국사람이라면 당연히 일정 수준의 한국 역사를 알아야 하고 그러한 기억을 공유해야 한다는 어떠한 당위를 많은 사람들이 역설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필자가 우려를 표하는 것은 과연 역사가 그런 필수 조건이냐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어떤 윤리적 당위까지 확대될 수 있는 지에 대한 우려이다. 역사는 하나의 교양이다. 분명 하나의 민족 단위에서 기억을 공유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결과론이지 동일한 민족 공동체는 일정한 기억 이상을 공유해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이 아니다. 민족집단이 융합되기 위해서 기억이 필요한 것이지 민족 구성원으로서 기억의 공유를 요구하는 것.. 2013. 4. 2. Geertz의 내셔널리즘 인식에 대한 짧은 단상-원초론과 상징론의 가치- 한동안 Geertz의 Primodialism에서 비롯된 내셔널리즘적인 시각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최근에 공부를 하다 보니 조금 생각이 바뀌는 계기가 있었다. 인종, 언어, 종교, 관습과 같은 주어진 것들이 민족 형성의 토대가 된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다. 맹아의 수준까지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내셔널리즘에 대한 많은 대중들의 인식이 어느 지점에서 출발하며 또한 그러한 내셔널리즘이 위기에 빠질 때 내셔널리즘에 심취한 대중들이 어느 지점을 다시 돌아보는가 생각해볼 때 Geertz의 견해는 분명 의미가 있다. 사실 이러한 Geertz의 Primodialism(원초론)의 대칭되는 지점은 바로 근대론이나 영속론이 아닌 상징론에 있다고 본다. 종족-역사적 상징론은 민족주의가 근대주의인 지점에 있지만.. 2013. 3. 14. 서울의 일요일 오후 주말에는 집을 나온다. 어린 시절만해도 주말에 집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 나가는 것이 귀찮고, 딱히 내가 원하는 곳을 가는 것도 아니고 대부분 가족에 의해 끌려 다니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 것이 싫어 주말에 집에 있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것이 변하기 시작한 시점이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바뀌었다. 바뀐 이유를 고민해 보면 주말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내 생활의 자율이 더 추가되었다는 것을 댈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 나오는 시간부터는 내 시간이니까. 서울에 와서 더 나오게 된 이유는 집에 있어도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에는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있어서 주말에 할 수 있는 것은 영화감상이나 게임 정도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나오는 것이.. 2013. 2. 24. 『미국미술 300년』 전시를 다녀와서-만족에 대한 고민 확실히 내가 변하긴 변한 것 같다. 영국여행에서 내 머리 속, 뇌세포 속으로 쏟아져 들어온 것은 시대를 가리지 않은 미술의 ‘걸작’들과 더불어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 있었던 압도적인 숫자의 공예품들이었다. 그 ‘걸작’들과 공예품들의 늪에서 난 기어 돌아왔지만 무엇인가 크게 변해버린 모습이다. 누가 그랬던가? 수영을 가르치려면 우선은 자기 키보다 더 큰 압도적인 물에 빠트릴 필요가 있다고. 그 안에서 헤어 나오는 과정 자체가 수영을 배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자 가장 폭력적인 방법이라고. 나는 어쩌면 미술 작품들과 공예품들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가장 폭력적이고 확실한 과정을 일 주일을 보내야 했다. 그런 과정이 나에게 무슨 변화를 줄까 했는데 일 년이 지난 오늘 크게 느꼈다. 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가 이뤄.. 2013. 2. 11. 판타지와 리얼리티 사이에서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것 중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리얼리티가 아니라 판타지라는 것이다. 다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판타지가 아닌 리얼리티인 것이다. 즉 욕망은 판타지이며, 공감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를 들어 어떤 대중문화에서의 작품이 성공하는 것은 그것의 리얼리티 때문이라기 보다는 곧 판타지에 달린 문제이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어느 정도 널리 있는 것도 사실 이런 차원에서 가능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흥행과 인기, 유행은 결국 판타지에 걸린 문제이다. 많은 사람들의 욕망을 어떻게 자극하느냐가 결국 대중문화에서의 대중성 측면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리얼리티가 우수하다면 그것은 훌륭한 ‘마스터피스’일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대중성에.. 2012. 12. 13. 고전을 읽는 것에 대하여-고전과 정치학 사이 최근 들어 고전을 좀 많이 보고 있다. 플라톤, 하이에크,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앞으로 읽을 베버까지 고전들을 하나하나 젖혀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고전들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사실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고 학부 시절에만 하더라도 이런 고전을 탐독했었다. 정작 대학원에 오고 하면서 오히려 고전을 멀리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유라면, 고전을 읽기보다 읽어야 할 직접적인 텍스트가 적지 않았고, 그리고 고전을 읽을 직접적인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면 왜 이제 와서야 고전을 다시 읽는 것인가? 정치학자들의 거장들이 고전에 대한 논평이 큰 이유가 되었다. 이러한 고전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주장과 논리와 방법론을 훈련하였고, 더불어 이러한 고전을 통하여 정치학 전반의 공통의 언어를 사용할 수.. 2012. 12. 12.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48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