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you have I been absent in the spring,

Politics 154

이번에 쓴 한국과 일본의 선택된 기억과 피해자의식 : 양국의 기념관을 중심으로 - 요약문

한일 간의 양국관계에서 역사갈등은 중요한 위치를 가진다. 이러한 역사갈등의 배경에는 기억의 정치가 존재하며, 기억의 정치에서는 양국의 기념관을 집단기억의 결과물인 동시에 기억을 주조함으로서 국가정체성을 형성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억이 왜 선택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보다 필요하다. 한국의 기념관 중에서 독립기념관과 서대문 형무소 기념공원은 식민지기억을 다룬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일본의 대표적인 역사기념관 중에서는 전쟁기억을 다루는 야스쿠니 신사와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이 있다. 독립기념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독립의 기념을 위해 지어진 공간이지만 서대문 형무소 기념공원은 일제 강점기부터 60년대까지의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실재적인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가..

친일파 = 군부독재라는 '신화'에 대한 짧은 반론

최근 페이스북에서 보이는 이야기 중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발견했다. 사실 이전부터 존재했던 이야기지만 바로 한국의 군사권위주의정부와 친일파가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여기에 광복군은 한국의 주류 세력으로부터 완벽히 밀려났으며 친일파 세력이 한국의 근대사에서 권위주의 정부로 이어졌고, 독립운동가들이 대부분 어렵게 살 때, 친일파들은 한국사회의 주류로 득세하였다는 이야기였다. 실제로 이러한 사례들이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러나 난 여기에서 두 명의 인물이 떠올랐다. 첫 번째 인물은 백범 김구의 둘째아들인 김신이었다. 현재 백범 김구기념관장이고 공군참모총장을 지낸 어르신이다. 그러나 이 사람은 5.16 당시 쿠데타에 동조했으며, 그 이후에도 중화민국 대사와 장관, 유신정우회 소속 국회의원..

한국의 전쟁기념관을 영국의 제국전쟁박물관에 비춰보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아쉬운 기념물은 전쟁기념관이다. 어릴 때부터 박물관을 즐겨 다니면서 한국의 박물관과 기념관에 대해서 여러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쟁기념관을 갈 때마다 곤혹스러움을 언제나 느껴야 했다. 전쟁기념관에서 느끼는 곤혹스러움의 원인은 도대체 우리가 왜 그렇게 싸워야 했는가에 대해서 타자의 탐욕과 비도덕적 행위, 그리고 이념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기 때문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가 무엇을 잃었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진행되지,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웠고, 무엇을 지켰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결국 보이는 것은 우리의 상흔이다. 그러한 상흔의 기념이 복수심은 부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무엇을 위해 그러한 상흔을 입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력이 부족해진다. 결국 우리..

통일과 동아시아 국제체제의 현상유지 혹은 현상타파

한동안은 잊고 있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니 국제체제에서 현상유지를 추구하는 것과 현상에 대한 도전을 하는 지에 대한 분석은 생각보다 중요한 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러한 분석이 가지는 한계는 분명 이해한다. 국가의 행태를 어떠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특히 대부분의 국가는 권력을 추구한다는 공세적 현실주의자들의 견해가 더 이론적 간결성을 가지는 것은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체제를 국제사회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국가가 추구하는 최종적인 가치는 단일할 지라도 추구하는 방법과 수단에 있어서 각각 차이를 보이며, 이는 국가의 행태를 카테고리화 할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제체제에서 국가의 행태와 목표를 현상 유지와 현상 타파로 나누는 신고전적..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이란 말에 대한 불만

Y형의 말을 보고 그 동안 생각 하던 무언가를 써보려 한다. 필자 역시 ‘냉혹한 혹은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이라는 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 국제정치에서의 현실주의적 시각에 불신을 가지고 있거나 도덕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실주의 이론이 가지는 매력을 필자 역시 좋아하며, 이론적인 틀 안에서 현실주의 이론들이 가지는 완결성을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한다. 그러나 그것이 ‘국제정치는 냉엄하다.’ 혹은 ‘국제정치는 원래 냉혹하다.’라는 말로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제정치는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국제정치가 인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즉 국제정치와 인간 자체를 분리할 수 없고, 헤들리 불(Hedley Bull)의 견해처럼 국제정치에서의 인간사회..

한일관계에서의 역사인식과 안보협력에 대한 짧은 생각-미국 정책결정자의 인식에 대한 고민

가끔은 어떠한 문제보다 그 문제에 대하는 행위자들의 인식이나 시각이 중요함을 느끼고는 한다. 요즘의 들어 한일관계에서 역사인식이 빚어내는 문제들에 대한 미국의 시각의 변화를 보면서 느낀다. 적어도 미국은 이전까지 한일관계에서의 역사인식 문제를 국가간의 감정싸움 문제 이상으로 치부하지는 않았다. 즉 동북아의 국가관계에 있어서 한일간의 역사문제를 구조적 층위의 하위의 문제로 간주하였으며, 이는 안보 문제를 비롯한 기타 중요한 문제를 해치지 않는 부차적인 문제로 바라보았었다. 적어도 이는 냉전체제가 유지되던 시절, 그리고 다른 변수를 찾자면 일본의 자민당 체제가 유지되고 한국이 권위주의 정부가 존재하여 즉 국내정치적 요소가 안정적이었던 시기에는 이러한 역사문제가 대외정책적 차원에서는 관리가 가능했었다. 다만 ..

다시 만난 세계?? -『기억의 지도』를 읽으며 든 짧은 생각

기억의 지도저자제프리 K. 올릭 지음출판사도서출판옥당 | 2011-03-18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고전사회학자 뒤르켕에서 경제학자 베버, 사회학자 하버마스, 문예... 제프리 올릭의 책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정치학개론을 강의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단기억과 기억의 정치를 다루면서 이것을 정치학적인 학문 토대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했지만 제프리 올릭의 책을 열고 읽어 나가면서 내가 고민했던 문제들의 열쇠의 토대를 조금씩 만들어 나가는 기분이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공부의 층위를 높이려고 했지만, 기반을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공부를 함에 있어서 아렌트와 베버를 차츰 차츰 읽어 나간 것이 결국 도움이 되고 있..

Politics 2014.02.16

'물 먹은 한국과 미국'-아베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짧은 소고

아베가 이 상황에서 야스쿠니를 참배한 것을 살펴보기 전에 최근의 한-미-일 관계를 한번 짚어보고 넘어가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한국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내세운다. 이는 미국을 포함하여 동북아 국가들이 환경, 재난구조, 원자력안전, 테러 대응 등 연성이슈에서 시작해 대화와 협력으로 신뢰를 확보한 뒤 점차 다른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려 하는 동북아 다자간 대화 프로세스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외교를 중시할 것임을 박근혜정부는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일본과의 역사갈등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시사했으며, 오히려 박근혜 정부는 역사문제의 내적교류를 통하여 다른 경성이슈까지의 확대를 내세우고 있었다. 이는 역사 문제는 목적이 아니라 다른 협력의 전제로도 볼 수 있다. 미국은 중국..

야스쿠니의 대안 촉구에 대한 일본발 보도에 대하여

내 연구소재중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지만, 야스쿠니 신사라는 것은 참 오묘하다. 엄밀히 말하면 국가시설이 아닌 종교시설이지만, 국가적 시설 및 공공적 시설로 간주되고 있으며, 미국의 알링턴 묘지나 한국의 현충원 같은 국가 추모시설로 일본 내에서는 여겨지고 있다. 치도리가후치와 같이 더 적합한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모든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바라볼 때 조금은 이상한 일이다. 결정적으로 신토의 중심인 덴노조차 종전 이후 쇼와부터 현재의 아키히토까지 참배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매우 의미심장한 문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가 외교문제를 가져온다는 인식은 사실 일본에 있는 사람은 모두 다 알고 있다. 이러한 바탕하에서 요미우리 신문이나 아사히신문은 모두 야스쿠니 대체재를 언급..

정치학의 발전과정을 조악하게 그리다 보니

정치학을 하나의 지적 흐름으로 엮는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일 수 없다. 교육 목적으로 만들고 있었기에 여차저차 진행하고 있지만 이걸 단순히 하나의 도표나 그림, 혹은 한 권의 책으로도 모자란 작업이라 생각해본다. 부끄러운 작업이기에 혼자만 간직할 생각을 하고 있다. 교육용으로 쓰는 것도 조금은 고민 중이다. 다만 이 작업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정치학은 정치학자들만으로 이 도표가 완성되지 않는 다는 거이었다. 오히려 주위에 사회학이나 경제학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가장 오래된 사회과학 계열의 학문 중 하나가 정치학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정치학 중에 가장 정치학스러운 비교정치학의 출발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의 조언이 없었다면 설명이 가능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큰 충격이었다...

Politics 201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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